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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손목 하나
둘
셋
해묵은 책장을 비워 반쯤 비운 책의 이름들
오랫동안 이름만 알고 질문하지 않았던 표지들을 넘긴다
지금이 10월, 가을의 온도를 마침 느낀다
영영 쓸 줄 알았던 만년필도 고장이 나고
하얗던 책갈피의 모서리도 낡았는데
책을 읽으며 글을 쓰는 마음의 평안은 여전하다
작은 네모칸을 채운 문장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