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

by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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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성실하다는 건

시간과 변함없이 성실하다는 건

끝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위로가 된다


준비된 우산 없이 닥친 빗줄기를 헤쳐나가듯

매일 아침 정신없이 시작되는 마라톤

내내 달리다가

나는 가끔 하늘을 올려다본다


무력하지만 따뜻한 온도만을 가진 아기는

나의 품이 온기를 전해줄 씨앗이 될 가능성을 일깨워주고

가끔 올려다본 하늘이 시간과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또한


나는 계속 하늘을 올려다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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