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너머

by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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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당신의 음성을 들었을 때

계단 한 개를 오르고

숨을 한 번 내쉬고

작은 고백에 나를 다독이며 사랑을 주던 그때


이제는 더 이상 매 순간 사랑의 고백이

계단 하나를 오를 때마다 채워지지 않아

내가 실망시켰을까

사랑할만하지 않아 졌을까


그러나 정상 하나를 올랐을 때

코스모스 만개한 들판에 오르자

부어지는 사랑의 고백

내가 당신과 같이 온전하기를 바라

정한 그곳에 오르기를 믿고 이끈 계획


나는 어디가 끝인 줄 모르는

길의 길 너머 봉우리와 정상 너머

당신과 함께 걸어가 결국

그곳에 닿을 날을 알고 믿는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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