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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8시
책상 위에 놓인 딸기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다녀간 엄마의 흔적이다
싱그러운 딸기를 한 입 베어 물고
의자에 앉아 소망 없던 밤하늘을 짧게 올려다보고
몇 년 전 유일한 쉼이던 잠깐의 공원을 본다
나의 범위 내에서 내가 겪으면
으레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
모든 걸 말하지 않고 그렇게 지나간 밤들
그러나 오늘은
내일의 새벽은
영원한 아침에는
함께 걷는 기쁨만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