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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색 특식 메뉴

by 취사병세끼

안녕하세요. 장유성의 취사병세끼입니다.

오늘은 군대 주방에서 한껏 도전해본 메뉴, 아귀콩나물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사실 아귀찜은 군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메뉴라 대원들에게 특별한 식사를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죠.

아침부터 가장 먼저 한 일은 아귀 손질이었습니다. 아귀는 미끈미끈한 껍질 때문에 다루기 쉽지 않았지만, 깨끗하게 씻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써는 과정에서 의외로 뿌듯함이 느껴지더군요. 그다음은 콩나물 손질. 60인분의 양이라 손이 바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아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콩나물은 데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준비를 했습니다.

양념장은 이 요리의 핵심이었어요.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다진 마늘, 설탕, 맛술을 적당히 섞어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참기름 한 스푼과 후춧가루를 더하니 향부터가 군침을 돌게 만들었죠.

큰 솥에 아귀를 넣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리며 불을 올렸습니다. 아귀가 양념을 잘 흡수하도록 중간중간 뒤집어 주면서 은근한 불에서 익히니, 촉촉하면서도 맛이 깊게 배어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콩나물과 대파를 올려 잠깐 더 끓여내니 국물까지 매콤하고 깔끔한 아귀콩나물찜이 완성되었습니다.

배식대에 내놓자 대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거 진짜 해산물 맛집에서 파는 맛인데요!” “콩나물이 아삭아삭해서 식감이 최고입니다.”라며 칭찬이 이어졌죠. 평소에 밥을 조금 먹던 대원들도 밥 한 공기를 추가로 가져가며 양념에 비벼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물론 배식 후 솥 바닥에 눌어붙은 양념을 닦느라 고생했지만, 대원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떠올리니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아귀콩나물찜은 손이 많이 가는 메뉴였지만, 특별한 날 대원들을 위해 다시 만들어보고 싶을 만큼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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