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가면서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공부를 잘하지도 얼굴이 잘 생기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시달린 학창 시절을 보냈다.
학교에서 하는 평가가 참 무서웠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게시판에 반 아이들의 성적이 모두 공개되었다. 낱낱이 공개된 나의 점수가 부끄러웠다. 위에 있지 못하고 아래 위치한 나의 등수가 나 자신의 인생처럼 느껴졌다.
나의 환경이 좋지 못해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환경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중남미에 가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스페인에 가서 가이드를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비교와 평가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스페인에서 가이드를 할 때는 손님에 따라 하루가 완전히 달라졌다.
불평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하루 종일 불평을 듣다 투어가 끝났다. 감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하루 종일 감동을 듣다 투어가 끝났다.
똑같은 하루인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느끼는 피로감은 전혀 달랐다. 그렇게 손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지쳐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그때 선배를 만났다.
"선배 차갑고 불평하는 손님들이 많을 때는 투어를 어떻게 하세요?"
"처음 투어하던 날처럼 해"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초심을 잃어버리고 손님을 평가하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가이드를 시작했을 때 첫 손님에게 온 마음으로 투어 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손님에 따라 내 감정과 생각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늘 초심의 마음으로 투어 하자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불평하고 시큰 둥해 보이는 반응을 해도 쿨하게 넘겼다.
오히려 그런 손님에게 다가가서 나만 아는 맛집 정보를 알려 주었다. 그렇게 하니 그분도 더 즐겁게 투어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가 변하니 손님들이 변한 것 같고 세상도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 깨달았다.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라는 사실을.
좋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환경과 상황과 사람을 탓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5년 동안 3만 명의 사람을 스페인에서 만나며 배운 것은, 태도였다. 환경과 상관없이 내가 긍정적이고 바른 태도를 유지하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내가 곧 그 환경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환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태도가 중요하다. 그 태도가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한다. 바른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 중력처럼 바른 사람들이 끌려온다.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중력처럼 끌려온다.
중력의 법칙처럼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찾아내고 서로는 서로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맸다. 마흔이 된 지금은 내가 나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
그래서,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한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7시간 이상 잠을 잔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할 때,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할 힘을 갖게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적어도 내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순간 이미 좋은 사람을 만나것이 아닌가.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좋은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렇게 중력처럼 글을 통해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