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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글쓰기의 어머니

by 아론의책


나의 경험이 의미 있는 글로써 재탄생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책을 읽고 글 쓰면서, 괴로워했던 날이 있습니다. 아무리 글을 쓰려고 해도 글이 써지지 않고, 답답함이 느껴져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었죠.


그래서 글을 쓰지 않고 책을 읽었습니다. 독서법에 관련된 책을 읽다 발견 한 문장이 글쓰기의 방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정약용에게 초서 독서법은 이미 체질화, 생활화돼 뼛속까지 스며든 독서 습관이었다. 그는 절대 눈으로만 읽지 않았다. 손으로 쉴 새 없이 기록하면서 읽었고, 끊임없이 판단하고 사색하며 비판하면서 읽었다."


-초서 독서법


문장을 읽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작가는 좋은 독자이다."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가 아니라 의식과 생각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란 걸 느꼈습니다.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으로 읽는다는 것을 깨달았죠.


독서를 한다고 해서 글을 잘 쓸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필사를 하며 자신만의 언어를 모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가의 생각에 의문을 갖고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기록하게 될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책을 지저분하게 읽습니다. 책을 읽다 가슴이 뛰는 문장을 만나면, 그 문장을 적고 그 아래 그때 제가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적습니다.


그러한 페이지가 많아질수록 책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마음은 정리되고 좋은 글은 쌓이게 됩니다. 필사를 처음 시작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필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시간 낭비이지 않을까?"


처음에 들었던 생각에 대해 이제는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무의미하거나 시간낭비가 아닙니다.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나만의 언어로 만들어지니까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으세요. 그리고 작가의 글을 필사하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 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나만의 언어가 만들어집니다.


언어는 집이고

언어는 그 사람의 세계입니다.


그렇기에 좋은 책을 읽고 필사하는 것은 글쓰기에서 필요가 아니라 필수입니다. 지금 내 글이 잘 써지지 않고 막혀있는 것 같다면, 좋은 책을 읽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필사하고 자기 생각을 적어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얻어진 나만의 언어가 좋은 글쓰기로 이어질 것입니다.

필사는 글쓰기의 어머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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