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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원칙 3가지

by 아론의책

우리는 종종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품곤 합니다. 멋진 수사, 긴 문장, 복잡한 표현이 곧 잘 쓰는 글이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글쓰기란 단순히 언어의 기술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정확하고 진솔하게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원칙들이 필요합니다. 고명환 작가가 이야기한 단문, 능동태, 명쾌함이라는 세 가지 기준은 그중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문장은 짧아야 합니다.

글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문장을 길게 쓰려는 습관입니다. 말을 하듯이 글을 쓰려고 하다 보면 접속사와 설명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문장이 자꾸 길어집니다. 그러면 문장의 중심이 흐려지고, 독자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쉽게 파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는 '짧고 명확하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은 문장은 읽기 쉽습니다. 독자는 빠르게 내용을 이해하고, 작가가 말하려는 바를 곧바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글의 리듬도 가볍고 경쾌해지죠.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단문 쓰기를 연습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을 훨씬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능동태로 써야 합니다.

수동태 문장은 독자에게 불확실한 인상을 줍니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 모호해지기 쉽고, 책임의 주체가 흐려집니다. 반면 능동태는 주어가 확실합니다. 내가 한 일, 내가 느낀 감정, 내가 본 장면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그는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라는 문장은 주저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는 감동을 받았습니다."는 문장은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글은 결국 ‘나’라는 사람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가 명확해야 하고, 감정이나 판단에 있어 애매함보다는 솔직함이 드러나야 합니다. 독자는 그 진심에 끌립니다.


셋째, 글은 명쾌해야 합니다.

글이 명확하지 않으면 독자는 쉽게 지칩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표현이 흐릿하고 문장이 복잡하면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글의 목적은 내 마음과 생각을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글의 구조가 단순하고 메시지가 뚜렷해야 합니다.

모호한 표현, 불필요한 꾸밈, 애매한 감탄은 가급적 줄이고, 사실과 느낌을 명확히 표현해 보세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명쾌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중학교 2학년도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을 사용하면 됩니다. "너무, 엄청나게, 훨씬"과 같은 쓸데없는 수식어를 빼고 말이죠. 불필요한 수식어를 빼고 쉬운 단어들로 문장을 구성하면 글은 명쾌해집니다. 멋지고 좋은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자연스러운 글이 됩니다. 국어사전을 검색하지 않으면 모를만한 단어들로 글을 채우지 않게 됩니다.


결국 글을 잘 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건 ‘기교’가 아니라 ‘진심’입니다. 그리고 그 진심을 잘 전달하기 위해 우리는 짧고, 주체적이며, 명확하게 써야 합니다. 왜냐하면 글은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나만 읽는 일기장이라면 문장의 구성이나 단어를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글쓰기에서 원칙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쓰는 것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글을 쓰더라도 한 달에 한 번씩 글을 쓴다면 좋은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매일 쓰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쓰기 습관이 자리 잡혀야만 합니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매일 짧은 글이라도 써보면서 위의 세 가지 원칙을 지키려 노력해 보세요. 어느 순간, 당신의 글에서 진심이 또렷하게 드러나고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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