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찾기

by 송아론

우주를 나아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아이가 멈춰 섰어요. 앞을 바라보자 새로운 별이 눈에 들어왔어요. 하지만 당신은 그 별을 본 순간, 별이라고 불러도 될지 난감한 얼굴을 했어요. 우주에 있는 모든 사물과 자연 물질이 한데 뭉쳐진 게 거대한 쓰레기나 다름없기 때문이었어요.


“이 별은 정체성의 별이라고 해. 안으로 들어가면 너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야.”


어린아이는 말을 마친 뒤 별을 향해 나아갔어요. 당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린아이를 따라갔어요.




정체성의 별에 들어가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이었어요. 광활한 초원에 산과 호수, 바위, 꽃, 풀과 같은 자연이 있었고, 이 자연 안에 TV, 책상, 냉장고, 옷, 컴퓨터, 북, 등등 온갖 사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었어요. 마치 규칙을 배제시킨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죠. 어린아이가 말했어요.


“혼란스럽지? 이곳에 온 이유는 하나야. 지금까지 너는 다양한 별들을 방문하며 너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 네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했어. 그렇게 너를 돌아보았을 때, 너는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자연과 사물, 물질을 너로 비유한다면 너는 무엇과 가장 비슷하니? 너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어?”


어린아이의 말을 듣고, 당신은 처음으로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마음의 눈을 열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은 일순간 몸이 변하고 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것은 곧 당신의 정체성이었고, 빠르게 그것으로 변하고 있었죠.




Q. 내가 생각하는 내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정체성을 자연이나 사물에 비유해 그림을 그리세요.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하세요.


현재 정체성.png


어느새 당신은 당신이 생각했던 정체성으로 바뀐 상태였어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나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죠. 어린아이가 그런 당신을 보고 말했어요.


“지난번에 어떤 사람은 자기 정체성을 동네북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어.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욕만 먹는 사람이라고. 그런가 하면 잔뜩 가시가 돋친 고슴도치로 정체성을 표현한 사람도 있어. 자기가 예민하기 때문이래. 이처럼 사람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 그러면 네게 질문할 게. 너는 어때? 너는 지금의 정체성이 마음에 드니? 그 정체성을 가지고 그대로 쭉 살아가도 좋을 거 같아?”


당신은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 깊게 생각했어요. 과연 이게 내 가치관에 맞는 것이며 도움이 될 만한 정체성인지 따져봤어요. 하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당신의 정체성에는 부정적인 면과 단점들이 눈에 띄었어요. 좀 더 좋은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게 좋다는 결론이 내려졌죠. 그러자 어린아이가 당신을 보고 말했어요.


“좋아! 그러면 이제부터 너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바꿔보자. 경계도, 한계도, 약점도, 그림자도 없는 정체성으로 말이야. 그렇게 바꿔볼 수 있겠니?”


당신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빨리 지금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으로 탈바꿈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Q. 현재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긍정적 면이 가득한 새로운 정체성으로 바꿔 그려보세요. 부정적인 면이 없는 희망이 가득한 정체성이어야 합니다.


바뀐 정체성.png




당신이 새로운 정체성으로 변화를 주겠다고 생각할 때였어요. 온몸에서 빛이 나더니 이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당신이었어요. 무한한 잠재력이 존재함과 동시 경계, 한계, 약점, 그림자도 모두 극복한 모습이었죠.


“그 정체성이 마음에 들어?”


당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어린아이가 말했어요.


“좋아, 너를 알아보는 여행은 이것으로 끝이야. 이제 상처 받은 너의 마음을 치유하는 여행을 떠나도록 하자.”


어린아이가 미소를 띠며 손을 내밀었어요. 당신은 서슴없이 그 손을 잡았어요. 아주 따스한 기분이 들었어요. 상처를 치유하는 여행은 어떤 시간이 될지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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