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린 감정 풀어주기

by 송아론

우주를 나아가던 중 당신의 눈에 한 별이 눈에 띄었어요. 멀리 봤을 때는 별에 뿔이 달려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보니 나선형 계단이 우뚝 솟아 있었어요. 어린아이가 당신을 그 계단 위에 안착시킨 뒤 말했어요.


“이 별의 이름은 ‘상처의 문’이야.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너에게 상처 준 사람들이 나타날 거야. 함께 그들을 만나보자.”


어린아이가 내려가 보자며 손을 내밀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처음으로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싶지 않았어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조금도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치유를 받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그들과 맞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보이지 않는 계단을 한발 한발 내려갈 때였어요. 계단 끝에 다다르자 당신 앞에 똑같이 생긴 여러 개의 문이 보였어요. 문들은 모두 빨간색으로 명패에는 상처의 문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어린아이가 첫 번째 상처의 문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이제부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거야. 들어가면 네게 상처를 줬던 사람과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펼쳐질 거고. 네게 상처를 준 사람을 만난다는 게 무척이나 괴롭겠지만, 나랑 같이 맞서 보도록 하자.”


어린아이는 당신에게 할 수 있다며 문을 열어보라고 했어요. 당신은 긴장한 얼굴로 첫 번째 상처의 문을 열었어요. 안으로 들어서자 당신이 과거에 한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던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죠.




Q. 당신은 상처의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상처의 문은 과거에 당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이 나타나는 공간입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상처 받았던 때를 떠올리세요. 그리고 그 이미지를 ‘시각’을 이용해 세세히 보세요. 어떤 장면인지, 나와 그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는 대로 글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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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눈으로 확인했어요. 그러자 어린아이가 당신에게 말했어요.


“이게 너의 상처구나. 좋아, 이제는 청각으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들어보자.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말이 있는지, 그리고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자.”


당신은 주변 환경과 상대방에게 들리는 소리가 있는지 귀를 기울였어요. 그리고 나 또한 무슨 말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듣기 시작했죠.




Q. 상대방에게 들었던 말이 있다면 글로 쓰세요. 그리고 나는 상대방에게 무슨 말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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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청각을 활용해 모든 소리를 들었어요. 상대방과 내가 무슨 말을 하고 했는지, 그리고 나는 당시에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모두 알 수 있었어요.


“좋아, 마지막으로 느낌 감각을 활용해 보자. 당시에 나는 무슨 느낌이었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껴보도록 하자.”


당신은 느낌 감각에 집중했어요. 당시의 상황이 어떻게 느껴지고 상대방의 느낌이 어떤지, 그리고 내 감은 어땠는지 느끼기 시작했어요.




Q.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내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나는 무슨 감정이었는지 글로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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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린아이에게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말했어요. 부정적인 감정들만이 덕지덕지 뭉쳐져 있는 느낌이었죠.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어. 왜냐면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너와 같은 감정을 느낄 테니까. 이제부터 묶여있던 너의 감정을 풀어보도록 하자.”


감정을 풀어준다? 당신은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자 어린아이가 말했어요.


“내가 말했지?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기억 때문이 아니라, 기억을 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이유는 당시에 내가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해. 그래서 그때는 왜 행동을 이렇게 하지 못했을 까 하면서 두고두고 생각이 나지.”


당신은 어린아이의 말에 공감했어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 중 가장 후회스러운 건 내가 왜 그때 그들에게 제대로 대항하지 못했을 까였어요.


“지금부터 이런 상상을 해보도록 하자. 네가 떠올린 상처의 방에 너와 똑같은 ‘또 다른 내가’ 들어간다고 상상하는 거야. 또 다른 나는 매우 지혜롭고 현명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나야. 자- 내가 하나, 둘, 셋 하면 상처의 방에 또 다른 내가 들어가는 거야! 하나, 둘, 셋!”


어린아이가 목소리를 높여 셋을 외칠 때였어요. 당신은 상처의 방에 ‘또 다른 내가’ 들어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러자 정말로 당신과 닮은 또 다른 내가 있는 게 보였어요. 당신이 놀란 눈을 하자, '또 다른 내가' 당신을 안으며 말했어요.


“그동안 힘들었지? 이제 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또 다른 나는 당신을 안고 위로의 말을 전했어요. 그에게서 느껴지는 진실됨과 따뜻함이 당신에게 큰 힘이 되었죠.




Q. 상처의 방에 ‘또 다른 내가’ 들어갔다고 상상하세요. '또 다른 나'는 지혜롭고 현명하며 용감한 '나'입니다. 또 '다른 나'는 당신을 안고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어떤 말을 전하는지 글로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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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또 다른 나'에게 위로를 받았어요. 당시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위로를 받고 보니 결코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잠시 여기 있어 볼래?”


‘또 다른 내가’ 다정하게 말한 뒤 고개를 돌렸어요. 당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에게 서슴없이 걸어갔어요. 그리고 지난날 당신이 하지 못했던 말을 '또 다른 내가' 대신 하기 시작했죠.




Q. 이제부터 당신은 지혜롭고 현명하며 용감한 ‘또 다른 나’입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면 하도록 하세요. 욕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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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내가' 목소리를 높이자, 상대방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있기만 할 뿐이었어요. 상대방이 풀이 죽은 채로 있자, '또 다른 내가' 고개를 돌려 당신을 보고 말했어요.


“이쪽으로 와서 내 손을 잡아볼래?”


당신이 '또 다른 나의' 곁으로 가 손을 잡자, 그가 말했어요.


“너도 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도록 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 하고 싶은 행동이 있다면 지금부터 마음껏 해.”


예전의 당신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테지만, 지금의 당신은 달랐어요. 또 다른 나로 인해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상태였어요. 상대방 앞에 나아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시작했어요.




Q. 당신은 지금 당당하게 앞에 선 채입니다.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이 있으면 하도록 하세요. 욕을 해도 되고 때려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당한 뒤 상대방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쓰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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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상대방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마음껏 했어요. 상대방은 당신에게 그 어떤 반항도 하지 못한 채 당하기만 했죠. 당신은 그 모습이 너무나도 통쾌하고 속이 시원했어요. 어린아이가 흡족해하며 당신을 보고 말했어요.


“어때? 이제 좀 속이 후련해?”


당신이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네가 과거에 하지 못했던 행동을 이 자리에서 모두 했으니까 네 감정이 많이 풀어졌을 거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기억도, 이렇게 똑같이 하면 돼.”


당신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좋아, 이제 첫 번째 상처의 방은 더는 상처가 존재하지 않는 방이야. 너를 힘들게 했던 모든 괴로움은 사라지고 긍정과 즐거움만이 가득한 방이지. 이제 방을 너만의 행복한 방으로 꾸며보겠니?”


당신은 그러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Q. 첫 번째 상처의 방은 더는 상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림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한 방으로 꾸며보세요. 꼭 방의 모습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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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방을 모두 꾸몄다며 어린아이에게 말했어요. 어린아이가 방을 둘러보더니 흡족한 얼굴로 말했어요.


“좋아, 이제 나머지 방들도 이렇게 모두 만들어 보자. 상처는 모두 없애고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방으로 만드는 거야.”


당신은 좋다며 빙그레 웃었어요. 그렇게 차례차례 상처의 방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지혜롭고 현명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또 다른 나’와 함께 상대방에게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하며 감정을 풀어나갔어요. 묵혀있던 감정이 깨끗이 씻겨나가는 순간이었죠.




Q. 다른 사람에게 받은 다른 상처가 있다면, 위와 같이 똑같이 하면 됩니다. 상처의 방에 들어가, 시각, 청각, 느낌 감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글로 쓰고, 또 다른 나에게 위로를 받으세요.

그런 다음 ‘또 다른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다음에는 ‘내가’ 상대방에게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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