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막

by 송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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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막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표현하는 행위예술. 난 1952년 존 케이지(J. Cage)가 가졌던 음악 연주회를 보며 다시 한번 행위예술에 대해 눈을 뜬다. 그들은 4분 33초 동안 아무런 연주를 하지 않고 묵묵히 앉아있다 일어서는데, 앉아있을 때 좌중의 소음이 차분하고 정갈한 정장 같았다면 일어섰을 때 좌중의 소음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전쟁의 흔적이 된다. 모두 어리둥절한 눈으로 어머니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지나날 여성들과 함께 했던 행위를 떠올려본다. 결코 좋지만은 않았던, 이제 막 깨어나 기로에 서 있는 나를 상기시킨다.


나는 독일에서 케리(Carry)라는 한 철학자를 만난다. 그녀는 처녀로서 나와 행위를 하게 되는 첫 번째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내가 관계를 하기까지의 과정 중 가장 까다로운 여자로 남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를 존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은 내가 그녀의 가슴을 만질 때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한다.

“키스를 한 다음 가슴을 만지는 것과, 가슴을 먼저 만지고 키스를 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죠.”

가슴을 만지고 옷을 벗기려던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 자신을 보고 움찔거린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에 얹어진 내 손을 밀치더니,

“내가 왜 당신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하는지 말해봐요.”

라며 내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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