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다

by 송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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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다


어느 날 눈떠보니 나는 침대 위에 부서져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과자 부스러기 마냥 바스락거리는 게 확실히 부서진 모양이었다.


부서진 채로 해가 질 때까지 있자 여자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우리 이럴 거면 헤어져.]

부서져 답장을 할 수 없는 건데...

여자 친구는 내가 오늘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화난 모양이었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어머니가 내 방문을 열었다.

침대 위를 보더니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뭐가 이렇게 더러워!”

‘저예요, 엄마.’

“청소 좀 하라니까 말도 더럽게 안 듣네!”


엄마는 곧장 침대 이불을 털더니 청소기를 가져왔다.

내게 시선 하나 주지 않고 청소기로 부서진 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엄마 나라니깐요!’

“이래서 결혼이나 할 수 있겠나 몰라!”


윙- 거리는 청소기의 거친 소리와 함께 나는 머리부터 빨려 들어갔다.




*뒷 내용은 텀블벅 펀딩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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