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바깥소리

by 송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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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바깥소리


냉장고 안의 세계가 너무 안전해 보여 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간 건 내 의지가 아니라 그이의 의지였다. 그이는 내 다리부터 예쁘게 접은 뒤 어깨와 팔을 쿡쿡 눌러 냉장고 신선 칸에 집어넣었다. 울긋불긋한 상처와 뜨거웠던 머리가 시원했다. 나는 살짝 열린 신선 칸 사이로 빼꼼 그를 올려다봤다.

그이는 마치 엄숙한 판사의 얼굴처럼, 자신은 아무 죄가 없다는 듯 냉장고 문을 세차게 닫았다. 그 뒤로 며칠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냉장고 문이 다시 열렸을 때 고이 접힌 딸아이가 보였다. 딸은 책장 속의 동화처럼 내 위칸에 알맞게 들어갔다. 그이가 냉장고 문을 닫자마자 나는 딸에게 말했다.

미주야 엄마 목소리 들려?

엄마... 졸려...

뭐라고?

졸리다고...

미안해 미주야.


*뒷 내용은 텀블벅 펀딩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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