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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Dec 17. 2020

[상담사례] 틱장애가 생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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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상담소를 방문했다. 3개월 전부터 아이가 눈을 심하게 깜박거리며 입술을 실룩 인다는 것이었다. 아이 엄마는 처음에 틱 장애 원인이 친구들과 관계에서 발생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가 다니던 학원을 세 차례나 옮겼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친구관계만 더 혼란스럽게 만들어 논 거 같다고 했다.


  아이는 매우 활동적이었다. 엄마에게 몸을 부딪히며 이야기를 하고 상담소 바닥(집 형태)에 뒹구는 등 몸을 유난히 움직이며 외부 자극을 가까이했다.


  반면 함께 온 여동생(5살)은 엄마 품을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엄마 품에 안긴 채 눈을 맞추며 수 없이 주절거렸다. 표면적으로 봐도 아이가 여동생과 엄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다.


  아이는 상담 중에도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했다. 이리저리 상담실을 돌아다니며 질문에 관한 답을 했다. 앉아 있지 않을 뿐이지, 아이는 질문에 신중한 대답을 했다. 질문이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매우 불편해하며 말을 표현하는데 어려워했다.


  감각검사, 정서상태 검사, 행동패턴 검사, 자존감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이는 자신이 집에 없어도 되는 무의미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족을 그리는 미술 검사에서는 아이는 가족 얼굴에 눈, 코, 입을 그리지 않았다. 오로지 동생 얼굴만 연필로 검게 칠했다. 이는 아이가 부모로부터 균형 잡힌 사랑을 받지 못함을 뜻했다.


  아이는 여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유는 엄마를 여동생에게 빼앗겼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생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도 가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든 걸 종합해 봤을 때 아이는 여동생과 엄마 사이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는 신체 감각이 매우 뛰어났다. 부모로부터 신체접촉이나 스킨십을 받아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유형이었다. 또한 '느낌'을 통해 부모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에게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또 아이는 산만해 보이지만, 그런 활동 속에서도 얼마든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이는 '신체 감각'이 발달한 대신 '언어감각'이 떨어졌다. 그래서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말로 표현을 잘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만 지속적으로 받고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경우에 따라 부모의 편애로 인해 자녀가 틱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신체 감각이 발달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틱 장애가 일어난다.


   아이가 왜 틱장애가 온 것인지 설명하자, 아이 엄마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제야 아이를 품에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했다. 아이는 사실 말로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 그간 엄마에게 관심을 표현한 적이 많았다. 몸으로 부딪히고 치대며 관심을 바랐다. 하지만 엄마는 그러는 아이가 귀찮아 꾸중하고 밀어내곤 했다.  여동생은 청각(언어감각)이 뛰어나 엄마에게 계속 대화를 시도하다 보니 그 대화를 받아주고 있었다. 아이는 지속적으로 그 상황을 보며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느꼈던 것이다.


  아이는 당장 치료가 필요할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먼저 엄마가 아이를 잘 받아주라고 했다. 그 시간을 지켜보고 그래도 아이가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다시 상담소를 찾아오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의 언어감각을 키워주기 위해 가볍게 놀면서 할 수 있는 논술을 추천했다.


  아이 엄마는 피드백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모르게 편애했던 것을 고치고 첫째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겠다고 했다. 특히 스킨십과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상담은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이번 사례는 엄마가 아이를 잘 이해한 사례다. 아이의 시선에서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 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내가 지금까지 한 행동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바꾸기로 했다. 나는 편애할 생각이 없었지만, 아이의 특성을 모르고 편애 아닌 편애를 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이번 사례는 엄마가 금방 피드백을 받아들이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부모가 이처럼 피드백을 다 수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누가 봐도 편애를 하고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부모가 많이 있다. 


  "첫째가 문제예요, 둘째가 문제예요, 막내는 항상이래요. "


  자신의 문제점은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자식이 문제라고 한다. 

  형제는 물론 커가면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증오하고 복수를 마음에 두는 형제가 있다면 그것은 부모의 행동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한 사람에게만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차별과 편애로 인해 아이들이  어디까지 나쁜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사연을 보도록 하자.


https://brunch.co.kr/@aronsong/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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