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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Jan 05. 2021

과거 기억이 나를 괴롭게 하는 이유 (3화)




3화를 읽기 전에 아래 편을 먼저 보시면 이해하기 좋습니다.


https://brunch.co.kr/@aronsong/255

https://brunch.co.kr/@aronsong/256


2화에서 과거 기억이 나를 괴롭게 하는 이유는 '기억' 때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기억을 함으로써 파생되는 '부정적 감정'이라고 했습니다.

분노, 슬픔, 짜증, 무력감, 경멸, 죄책감 같은 감정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이런 부정적 감정들이 생기는 걸까요?

그리고 이것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당연히 방법은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내가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핵심은 바로 '억눌린 감정'이 있기 때문이죠.


억눌린 감정이란, 과거에 내가 어떤 일을 당했을 때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해 감정이 억눌렸다는 뜻입니다.


성추행을 당했을 때 나는 왜 하지 말라는 말을 못 했을까,

아이들이 괴롭힐 때 나는 왜 내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까.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했을 때, 나는 왜 듣고만 있었던 걸까.

데이트 폭력을 당할 때 나는 왜 무기력하게 맞고만 있었을까.


이런 경우입니다. 우리가 과거를 떠오를 때마다 '부정적 감정'이 생기는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당시에 속 시원하게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계속 감정이 억눌려 있어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괴로운 것입니다.


그래서 상담소에서는 이런 억눌린 감정을 치료하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여러분들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실제 상담소에서 하는 심리치료 프로그램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심리치료 프로그램 중 '연기치료'라는 게 있습니다.

내가 괴로워하던 기억을 상확극을 통해 재현하는 것입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침대나 의자에 인형 하나를 올려두세요. (베개도 좋음 / 만약에 사람이 여러 명이라면 인형을 여러 개로 하기.)

인형을 나를 힘들게 했던 상대방이라고 지정합니다.


그리고 선 채로 눈을 감고  나를 힘들게 했던 그 기억을 떠올리세요.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행동, 태도, 말, 느낌 등을 있는 보고, 듣고, 느끼시기 바랍니다.

이게 준비과정입니다. 

반드시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고, 몸으로도 어땠는지 3가지를 모두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나는 당시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모든 걸 느꼈으면, 이제 눈을 뜨세요.


그리고 인형이 그 상대방이라 생각하고, 이제부터 억눌려 있던 감정을 모두 쏟아붓는 겁니다.

욕을 해도 좋고, 집어던져도 좋고, 찢어도 좋습니다.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인형에게만큼은 어떤 폭력적인 행동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당시에 하지 못했던 말이 있으면 모두 하세요.

감정의 찌꺼기가 사라질 때까지 하면 됩니다.

눈물을 흘려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내 감정을 모두 덜어내면 끝이 납니다.


실제상황이라고 몰입하고 했으면, 속이 시원한 게 느껴지실 겁니다.

억눌려 있던 감정이 해방되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실제로 상담소에서 하는 연기 치료이고, 상담사는 당시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아셔야 할 것은 이것을 한다고 해서 기적적으로 괜찮아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상담소에서는 연기 치료뿐만이 아니라 '부정적 감정'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심리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치료프로그램을 말씀드린 건, 과거 상처로 인해 괴로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하시는 게 확실히 낫습니다. 며칠간은 힘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단 하루라도 과거 기억에서 벗어난다면 성공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괴로워질 텐데,

그 정도로 힘든 상태라면 꼭 상담소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나 가족도 내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로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싶을 때, 치과에 가는 거랑 똑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치료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비용도 많아집니다.


당장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 그 부분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보통 상담소는 일주일에 1회 방문을 합니다. (많게는 일주일에 최대 3회)


비용은 상담소마다 다르니 문의를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상담소에 문의를 할 때, 반드시 내가 어떤 상태이지 말씀을 하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나를 치료할 수 있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있다고 하면 그 상담소에서 치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대화만 하는 대화식 상담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꼭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있는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기를 권해드립니다.



심리상담 사례집 <벼랑 끝, 상담>이 출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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