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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Feb 04. 2021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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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상담 - YES24

묻지마살인을 벌이려던 청년, 아빠의 성추행으로 남자를 혐오하게 된 여자, 귀신을 보는 아이, 동생을 죽이고 싶다는 형, 친구를 칼로 찌른 남자, 피해망상에 걸린 아내, 학교 선생님을 우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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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인이 사건으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빠졌다. 경찰의 아동학대 대처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신고를 몇 번이나 했는데도 그냥 넘어갔기 때문이다. 어머니(상담소 원장)도 그 뉴스를 보면서 혀를 찼다. 그래서 궁금해 물었다.

"엄마,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경찰들이 어떻게 해?"

"저거 진짜 문제야. 경찰들이 단순하게 애한테 부모님에게 맞았냐고 물어봐. 그러면 애가 제대로 대답을 하겠어? 부모님한테 또 맞을 수도 있는데. 그래서 안 맞았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집으로 돌려보내."

이것이 아동학대의 대한 수준이다. 물론 모든 경찰이 이렇게 행동한다고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정인이 사건을 보면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국가에서 아동상담에 대한 관리는 잘한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연계도 해주고, 각 구청마다 취약계층에 있는 아동들의 상담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드림센터, 아동권리보장원도 있다. 아동상담은 바우처 사업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동학대'라는 게 어쩔 수 없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점이다. 보이지 않는 가정에서 학대를 당하다 보니, 정인이처럼 유치원이나 주변 이웃이 신경 쓰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게 넘어가고 만다.

또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아동이 밖으로 나와 자신이 방치된 상태라거나, 맞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은 어느 곳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나는지 알 도리가 없다. 국가에서 신경 쓰고 관리를 하지만, 아동 학대를 발굴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학대를 부모들을 무조건 비난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깊게 파고들면, 과거에 그들도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그들도 부모로부터 학대와 억압, 폭력, 방치 속에 살았다.

과거에는 정인이처럼 구제를 받지 못하는 피해자였고, 성인이 된 후 가해자가 된다.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성장할 때 나를 구제해줄 따듯한 어른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꼭 부모가 아니더라고 선생님이나, 은사,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바른길로 인도해줄 어른을 만나지 못해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우리는 나쁜 길로 빠졌던 사람이 바른 길로 가게 되는 사례들을 접한 적이 많을 것이다. 거기에는 반드시 이런 사람이 존재하다. '따듯한 어른'. 그로 인해서 치유받고 인생의 전환점이 오는 것이다.

물론 꼭 부모에게 학대나 폭력에 노출되었다고 해서 아동학대를 하게 되는 건 아니다. 여기에는 사람마다 정말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어떤 사람은 배우자의 외도 인해 이혼을 한 후, 인생이 망가져 아이를 방치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과거에 괴롬힘이나 왕따를 당한 게 증상으로 나타나 아이를 학대한다.

또 어떤 사람은 우울증이 있는 부모랑 같이 살다가 자기도 우울증에 걸려 학대를 하고,

과거에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강하게 억압하며 정서적 학대를 한다.

이렇듯 아동학대를 하게 되는 원인은 사람마다 너무나 다양하다. 공통점은 이들이 아동 학대를 하게 된 데에는, 과거 상처로부터 기인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구제해줄 따뜻한 어른을 만나지도 못하고, 마음의 상처도 치료받지 못하면서 결국 아동학대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이웃에게 관심을 줄 여유가 없다.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고통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