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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Jan 28. 2021

[상담사례] 종교문제로 인한 상담

  20년이란 세월 동안 종교로 인해 자신의 삶이 망가져 버렸다는 청년.


  청년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어머니에게 XXX XX이라는 종교를 강제로 선택받았다. 그때부터 청년은 늘 자신이 죄인이라는 의식을 가졌다. 내 행동이 교리에 비춰 보았을 때 옳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종교에만  빠지자 아버지는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 그때부터 청년의 집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청년은 진학도 제때에 하지 못했고 어머니의 강력한 종교 계율 때문에 군대 대신 감방에서 시간을 보내게 했다. 청년은 이때부터 자신의 삶의 행로가 잘못되었다는 걸 강하게 인지했다.


  청년은 그때부터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어머니와 교리에 반항하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부딪히고 싸우며 갈등을 겪었다. 청년은 내 삶이 엄마로부터 망가지기 시작한 것에 대한 분노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났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내면에 나는 늘 죄인이라는 의식이 따라다녀 매사에 자신이 없었다.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전락했다.


  청년은 외모가 준수함에도 내외 모가 타인에게 이상하게 보인다고 생각했다. 또 정체성 혼란도 있었다. 청년을 상담한 결과 환경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청년을 치료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부정적 환경의 요인인 어머니를 상담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신앙을 떠난 아들을 품을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다. 또 청년이 치료받는데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상담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청년이 집을 떠나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먼저 한 치료는 명상최면 치료였다. 어머니의 종교로 인해 자신이 피해받았다고 하는 그 마음을 치료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은 종교만 생각하면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었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점차 안정을 찾았다. 또 세부 감각 지우기로 청년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생각과 감정들을 지워나갔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치료도 진행했다. 청년이 스스로 외모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존감이 낮아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명상을 통해 '소중 한 나'를 바라보는 치료를 진행했다.


  그렇게 청년은 심리치료를 받으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하자, 고장 난 로봇에 비유했던 그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신을 두고 어느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소나무라고 했다. 이제는 정말로 집에서 나와 독립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혼자 돈을 벌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청년은 마지막 상담 때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아닌 제가 원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거예요."

 

  잘못된 교리와 종교는 때론 한 가정을 파괴시킴을.

  강압적인 신앙은 자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을 수도 있음을.


  종교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상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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