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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Feb 20. 2021

[상담 후기] 사람을 해치고 싶었던 내담자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던 제 삶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폭력 속에서 당연한 삶인 줄 알고 살 수밖에 없었지요.

언젠가부터는 사람이 무섭기도 하고 또는 우습기도 했어요.

모두 다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참고 참고 살기엔 모두 다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나만 나만 다르게 살고 있어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어요.

나 같은 것은 세상에서 없어져도 아무도 상관없어 보였어요.


그럴 바에 다 죽이고 보자....


그런 마음이 점점 커질 때.... 쯤 내 눈에 띈 심리상담소 간판이 보였어요.

아무 생각 없이 늦은 밤 상담소를 방문했어요.

문을 열고 나오시는 원장님은 퇴근 중이셨지요.

그러나 무턱대고 들어선 저를 밀어내지 않으시고 받아 주셨어요.

돈도 없고... 무조건 찾았어요.

원장님과 2시간의 긴 상담 속에서 처음으로 인간 대접을 받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셨어요.


제가 요즘  (00역에서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원장님은 그런 제 말에 전혀 흔들리지 않으시고 충분히 저를 이해하시고 공감해 주셨어요.


그 뒤 저는 원장님과 상담소에 오는 어떤 내담자의 경제적 도움으로 1년 동안 치료를 받았어요.

원장님께서 상담사 자격과정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기회도 주셨지요.

지금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1년 전 제가 아니죠.

사람들이 무섭지 않고 잘 지내게 되었구요.

직장도 구해서 열심히 다니고 있구요.

상담소에서 맺은 청년들과 인연이 되어 형님, 친구도 생겼어요.

집단상담 때 함께 했던 사람들과도 인연이 되기도 했어요.

원장님의 소개로 교회도 다니게 되었구요. 교회에서 청년들과의 즐거운 활동에도 참여하고..


지금은 제 직업을 제대로 갖기 위해 학원도 다니고... 쓰리잡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요.

상상하기도 어려운 제 모습이 되었지요.

사람이 두려워 길에서도 사람들을 피했고... 모두가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고...

식당에서 밥도 혼자 시켜먹지 못했고... 직장생활은 상상도 못했죠. 

그야말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은둔형으로 살았어요.


얼마 전 원장님께 말했죠.

원장님 이제는 더 이상 상담소가 제게 필요가 없어요.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요.

파이팅해주세요.

그동안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시고 애써주신 원장님 사랑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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