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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Jul 07. 2021

[심리 이론] 세부감각이란?

명상최면은 그냥 무턱대고 하는 게 아니라 세부감각이라는 이론이 있다. 

그렇다면 세부감각이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 알기 전에 우리는 먼저 우선표상체계에 대해 알아야 한다. 우선표상체계란, 사람이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감각을 말한다. 바로 시각(Visual), 청각(Auditory), 신체감각(Kinaestheic)이다. 이 감각 중 어떤 감각을 더 타고나느냐에 따라 하는 행동도 달라지고 받아들이는 정보도 다르다. 간단하게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시각(Visual)은 다음과 같다

① 비주얼에 관심이 많다.

② 깔끔하고 정리정돈을 잘한다.

③ 아름다운 걸 선호하거나 가시적인 효과를 선호한다. 

④ 결과가 눈으로 보이는 걸 좋아한다.


청각(Auditory)은 다음과 같다

① 목소리 고, 저에 민감하며 쉽게 반응한다. 

② 언어를 중시하고 논리적이다.

③ 깊은 학식에 대해 말하기 좋아한다. 

④ 남의 인정과 칭찬 듣는 것을 좋아한다.


신체감각(Kinaestheic)은 다음과 같다

① 감촉과 느낌에 흥미가 있다. 

② 목소리 톤이 낮고 차분하다.

③ 빠른 말로 이야기하면 이해를 하지 못한다. 

④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장소를 선호한다.


예컨대 내가 길을 헤매고 있다면 시각이 뛰어난 사람은 표지판을 보고 길을 찾지만, 청각이 뛰어난 사람은 주위 사람에게 길을 묻는다. 신체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자기 감(느낌)을 믿고 길을 찾는다. 어떤 감각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하는 행동이 달라지는 것이다.


감각에 따라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달라진다. 시각이 뛰어난 사람은 잡지에 있는 그림이 기억이 남지만, 무슨 글이 쓰여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반면 청각이 뛰어난 사람은 어떤 글이 쓰여 있는지 기억을 하지만,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알지 못한다. 신체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그림과 글보다는 잡지의 분위기와 느낌을 잘 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감각을 더 타고났느냐에 하는 행동도 다르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며 이에 따라 관심 분야가 나뉘고 재능이 발현되기도 한다.


그리고 상처를 받는 형태도 달라진다.


시각이 높은 사람은 상대방이 나에게 취했던 행동, 태도, 표정에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그때만 생각하면 쉽게 이미지로 떠올라 나를 괴롭게 한다.

청각이 높은 사람은 이미지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이 상처로 남는다. 말과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신체감각이 높은 사람은 느낌과 관련이 있다. 그 사람이 내게 보였던 분위기와 감정에 상처를 받는다.

만약 시각, 청각, 신체감각이 모두 고루고루 발달했다면? 이런 사람은 상처를 받을 때 모든 감각에 상처를 입는다. 이미지로도 떠오르고, 말도 떠오르고, 나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러다 보니 더 크게 상처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명상최면을 할 때 내담자의 감각에 맞는 언어를 써줘야 한다. 시각이 뛰어난 사람은 ‘시각적인 언어’를, 청각이 뛰어난 사람은 ‘들리는 소리’를, 신체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느낌’과 관련된 언어를 쓴다.


이렇듯 명상최면은 내담자의 세부감각을 바로 알고 진행해야 한다. 만약 세부감각을 모른 채 진행하면 내담자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 상담사가 내담자의 세부감각을 맞춰 주지 못하면 예민해져서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상처 받은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작업이라 세부감각에 상처를 받을 위험도 있다. 그래서 명상최면을 할 때는 이 모든 것을 주의해야 한다.


*어린왕자와 함께하는 심리치료 여행에서는 독자가 시각, 청각, 신체감각을 모두 해볼 수 있도록 구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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