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뇌를 먹어주세요
에세이를 쓰자고 마음먹었을 때, 알게 된 것은 사람들은 조금도 나란 인간에 대해 궁금할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작가, 학자, 교수라면 모를까. 사람들이 내 글을 읽을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내가 누군가를 위로하는 글을 콘셉트로 잡을 수도 없고, 지식인 흉내를 내려고 해도 넓고 얕은 지식이라 글도 쓰기 전에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제목으로 어그로를 끄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난 제목.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지금 생각해도 제목이 참 신박하다.
췌장을 먹어달라니.
한 평론가는 네가 뭘 먹든 난 구토할 거라며 1점을 주는 관용을 베풀었다.
나는 그 평론가가 내 가상의 독자라고 생각하며, 에세이 제목을 만들었다.
"내 우뇌를 먹어줘."
중학교 때 정말 똑똑한 국사 선생님이 있었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다 대답하는 사람이었다.
그분이 한 이야기 중 뇌와 관련된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다. 바로 원숭이 골 요리이다.
원숭이 골 요리는 이렇게 진행된다.
원숭이를 묶은 뒤 바나나를 준다. 원숭이는 뭣도 모르고 바나나를 맛있게 먹는다.
바로 그때 원숭이 두개골을 연다. 사람들은 원숭이 골을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원숭이는 자기 뇌가 인간에게 먹히는 줄도 모르고 바나나를 맛있게 먹는다.
바나나를 다 먹은 뒤, 자기 뇌가 없어졌다는 걸 알고 고통을 느끼며 죽는다.
이것이 원숭이 골 요리를 먹는 방법 중 하나라는 거였다.
나는 당시 그 이야기를 듣고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지적 욕구가 강한 서점 주인이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책을 권하며 뇌에 지식이 쌓이도록 만든다.
손님들을 모두 지식인으로 만든다.
그리고 뇌에 정보가 많이 찼다는 생각이 들면, 서점 창고로 데려가 죽인다.
뇌를 먹으며 사람들에게 있는 지식이 자신에게 스며듬을 느낀다.
"아, 또 한 번 머리가 만개하는구나."
서점 주인은 기뻐한다. 뇌가 건강해짐을 느끼며 다음 타깃을 찾는다.
그래서 바라건대, 여러분들도 내 우뇌를 먹었으면 좋겠다.
엉뚱한 고찰과 섬뜩하면서도 재기 발랄한 상상을 하는 내 생각을 먹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건강해질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