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by 송아론

자기소개



에세이를 읽을 때,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궁금해하실 사람들을 위해 나를 소개하겠다.


나는 1985년 12월 12일 생이 남자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태백은 산골이라 그야말로 놀기에 딱 좋았다. 온통 자연이라 어린 시절부터 자연인처럼 벗고 놀았다. 지금도 웬만하면 자연인처럼 지낸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온갖 병치레를 달고 살았다. 각종 피부병 하며, 나을 생각이 없는 감기, 원인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입가에 항상 두꺼운 상처 딱지가 있었다. 게다가 시골 마을이라 낙하물을 조심해야 하는데, 돌덩이가 머리 위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적도 있다. 그리고 나는 얼마 후 스스로 낙하물이 되어 다리 밑으로 떨어진다.


5살이었을 것이다. 친구 세발자전거 뒤에 탔다가, 2m 높이 개울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굳이 건널 필요도 없는 개울가 다리를 건너려다 발생한 사고였다. 그러므로 과실을 따진다면, 요구르트를 먹고 운전한 친구 80%. 다리를 만들고도 아이들을 위해 난간을 설치하지 않은 어른들 책임 20%가 되겠다.


게다가 친구는 도로교통법을 어기고도 부상하나 당하지 않았다. 천만다행히도 물 쪽으로 떨어져 장구벌레처럼 풍덩 빠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는? 세발자전거 뒤에 탔다는 불운으로 자갈밭에 머리부터 떨어졌다. 고작 30cm 차이였단 말이다.


그 덕에 나는 머리 왼편 위쪽에 평생 땜빵을 안고 살아가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두고 '고통의 땜빵'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인생이 고통스러울 때면 땜빵을 습관적으로 문지르며 그래도 이것보다는 재수 있다고 위한을 얻는다.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우뇌로 살아갔는지도 모른다.

좌뇌는 땜빵으로 인해 모두 파괴되어 논리력과 분석력이 떨어져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다.

반명 창의력과 상상력이 빛을 바랐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항상 손을 들고 발표를 했다.

왜? 나에게 있어서는 답을 말하는 것보다 애들을 웃기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니까.


그러므로 내가 순전히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리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좌뇌가 파괴되고 우뇌만이 순기능을 발휘해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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