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살면서 나는 이름 덕을 많이 본 케이스다.
내 이름을 듣고 가장 호감을 표시하는 사람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다.
성경에 나오는 이름이라 그런지, 내 이름을 듣고 급격한 호감을 표한다.
"어머. 이름이 아론이에요? 부모님이 교회 다니시나 보네."
"네, 동생은 시몬이에요."
"어머머. 동생은 또 시몬이에요?"
이것이 내가 호감도를 올리는 첫 번째 패턴이다.
아론으로 호감도를 한번 올리고, 동생의 이름으로 호감도를 두 번 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백이면 백. 천주교나 기독교를 다니는 사람들은 눈을 빛내며 좋아한다.
성경에서 나오는 아론은 천지창조 이후 제일 처음으로 목사가 된 사람이다.
어머니가 목사가 되라며 지은 이름이지만, 목사는 커녕 교회 안 다닌 지 10년도 넘었다.
반면 요새 젊은 친구들은 젊은 친구라 할 정도로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아론이라고 하면,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캐릭터 아론을 말한다.
아론 파크라고 하면서 그냥 좋아한다.
여기에 나오는 아론은 빌런으로 어인이다.
내가 원피스를 접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도 애들이 아론 파크 아론 파크 하길래 궁금해서 보게 되었는데, 지금도 최애 만화중 하나다.
내 이름은 온라인 채팅에서도 덕을 많이 본 케이스다.
중고딩 시절 채팅을 할 때 아론이라고 하면 꽃미남을 연상하며 좋아하는 여자들도 많았다.
그 당시에 아론 카터라는 가수가 유명했기 때문이다. 저스틴 비버의 리즈 시절만큼 인기가 있었던 가수다.
이름이 아론이라서
아론이라는 흔치 않아서
황당한 아론을 만난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20대였을 것이다.
엄마가 밖에서 나를 부른 적이 있다.
빨리 나와서 뭐 좀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아론아! 빨리 나와봐!"
목청 하면 또 우리 엄마라, 나는 바로 응답했다.
그런데 엄마 옆에 모르는 남자가 같이 있었다.
그리고 엄마가 하는 말.
"아론아! 지금 너무 신기해!"
"뭐가?" 밖에 나온 게 귀찮은 중이다
"방금 엄마가 너 나오라고 불렀잖아? 그런데 여기 있는 사람이 뭐라는 줄 알아?"
"뭐?"
"자기 이름이 아론인데 왜 부르녜."
호탕하게 웃는 엄마였다.
아론을 부르는데 엄마 옆을 지나가는 사람이 아론이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황당하다. 로또의 확률이 아닐까 싶다.
나는 남자에게 27살 송아론이라고 소개했다. 남자는 21살 김아론이라고 했다.
우리는 악수한 뒤 잘 가라며 서로의 아론에게 인사했다.
나는 아론. 동생은 시몬. 그렇다면 우리 엄마 이름은?
'최고야'이다. 상담소 원장인데, 상담소 이름이 '최고야 심리상담소'이다.
상담소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간판을 보면 100% 심리상담소가 최고라는 소린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원장 이름이 최고야이다.
이름이 최고야라니.
상담소를 운영하기 전에, 엄마가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바꾼 이름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다.
어머니는 최고야 라고 이름을 개명하면서 자존감을 높였고,
내 친구 이름은 신병욱인데, 거꾸로 하면 욱병신이라 개명을 했다.
나는 송아론이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름이 우리에게 심리적 영향을 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때문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바꾸는 게 좋다고 본다.
그런 의미로,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그 이름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