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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사랑하고 살인한 연쇄살인범 데니스 닐슨 2화

by 송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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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의 연쇄살인범의 심리 파헤치기!

단순히 살인범의 일대기만을 말하지 않는다.

아무도 몰랐던 연쇄살인범들의 심리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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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닐슨 살인행각


닐슨은 1978년 12월 29일에 단골 게이바에 갔다. 그곳에서 홈스(바로 전에 홈스는 희대의 연쇄살인범으로 소개했는데, 여기서는 공교롭게도 희생자이다.)라는 14세 소년과 만났다. 닐슨은 홈스를 유혹해 집으로 데려갔다. 성관계를 맺은 후 홈스에게 새해에는 자신과 같이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홈스는 거절했다. 다른 일정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30일 새벽. 홈스는 일을 마치고 닐슨의 집에 잠들어 있다가 살해를 당했다. 닐슨이 넥타이로 홈스의 목을 조른 뒤 욕조에 담긴 물에 머리를 넣어 익사시켰다. 이게 끝이 아니다. 닐슨은 시신을 깨끗이 씻긴 후 성관계를 가졌다. 마치 인형을 다루는 것처럼 시체에 옷을 입혔다. 그리고 식사를 하거나 TV를 볼 때 항상 자기 옆에 두었다.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시체와 함께 잤다. 외출할 때만이 시체를 마룻바닥에 숨겼다. 닐슨은 이런 엽기적인 행각을 무려 7월까지 지속했다. 닐슨이 시체를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육체를 손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체가 부패해 냄새가 나자 결국 처리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닐슨은 시신을 소각하기로 했다. 악취가 진동할 것을 대비해 일부러 타이어를 함께 태웠다. 이때 아무것도 모르고 동네 아이들이 한 이야기도 가관이다.


“우와 따듯해!”

“기름이 끓는 것 봐!”

“냄새가 좋아!”


아이들은 불꽃쇼라도 하는 것 마냥 즐거워했다. 하지만 닐슨은 고통스러웠다. 자기가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대하던 시신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시체를 처분할 때면 술을 진탕 마시곤 했다. 하지만 시체를 처리한 후 몇 달이 지나면? 닐슨은 또 다른 남자를 유혹했다. 자신의 집에 유인해 술을 마시게 한 뒤 남자들이 잠들면 밧줄이나 끈으로 목을 졸라 교살했다. 희생자들이 닐슨보다 덩치도 좋고 힘이 있는데 저항하지 못한 것은 모두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닐슨은 이때부터 시신을 조각 내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



데니스 닐슨 체포 경위


닐슨 이사 아파트.jpg 【닐슨이 이사한 아파트】


완벽할 거 같았던 닐슨의 범행도 결국 덜미를 잡혔다.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갔을 때였다. 그는 살인을 한 후 평소와 같이 시신을 조각내 변기에 물을 넣고 내렸다. 그로 인해 하수도가 막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관 회사 직원이 하수도를 조사하기 위해 맨홀을 볼 때였다. 그는 경악을 했다. 엄청나게 많은 뼈와 살점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원은 바로 신고를 했고,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닐슨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았다. 닐슨의 자택을 급습, 그를 체포한 뒤 집을 수색했다. 그리고 나온 증거물.


- 토막 낸 시체를 담은 비닐봉지

- 냄비에 담긴 삶은 남자 머리

- 칼질한 사체의 조각

- 사체 조각들을 넣은 궤짝

-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악취


형사들은 몸서리를 쳤다. 사람을 한두 명 죽인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닐슨의 체포가 늦어진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 희생자는 가출 소년, 친척이 없는 동성애자, 노숙자들뿐이다.

- 행방불명 신고가 없었다.

- 이웃에게 친절했다.

- 직장에서 인정받는 공무원이었다.

- 범죄자라고 할 수 없는 외모였다.


수사가 늦었던 이유는 바로 첫 번째였다. 닐슨은 가출 소년, 친척이 없는 동성애자나, 노숙자들을 타킷으로 잡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살인도 모두 자신의 집에서 은밀히 진행되었다. 그러다 보니 실종 신고가 들어오지 않고서는 경찰도 빠르게 수사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경찰의 입장’이다. 실제로 피해자 중에는 생존자도 있었다. 바로 ‘칼 스토터’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닐슨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침낭에 들어갔다. 침낭 지퍼를 올리자, 닐슨이 말했다.


“침낭 지퍼에 걸릴지 모르니까 조심해.”


칼은 그때까지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잠을 자던 중 문득 몸이 차가워 눈을 떠보니 물이 가득 채워진 욕조 안이었다. 닐슨은 칼이 의식을 차리자 그의 머리를 욕조 안으로 밀어 넣었다. 칼은 살려달라고 외쳤다. 닐슨은 그의 머리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계속 안으로 밀어 넣었다. 칼은 빠져나갈 수 없었다. 침낭에 몸이 갇힌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닐슨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침낭 지퍼에 걸릴지 모르니까 조심해.”


칼은 온몸에 힘이 빠져 육체가 축 늘었다. 이대로 영락없이 죽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숨이 쉬어졌다. 닐슨이 칼을 물 밖으로 끌어낸 것이었다. 칼은 그대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거드름을 피며 그의 말을 무시했다. 멍청한 게이가 호들갑 떤다고 여겼다. 경찰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당시 미국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심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결국 수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식으로 생존한 사람이 5명이나 되었다. 때문에 경찰이 수사를 빠르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은 모두 핑계인 셈이다. 닐슨의 체포가 늦었던 건 동성애를 혐오하는 경찰의 안일할 대처 때문이었다. 또 당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던 시대라 피해자들이 눈치를 보고 신고를 하지 못했다.


이 외에도 바로 잡아야 할 것이 있다. 당시 신문기사에는 희생자가 모두 동성애자와 노숙자인 것처럼 썼는데,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희생자 중에는 한 가정의 가장도 있었다.


체포된 데니스 닐슨.png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교도소로 이동하는 데니스 닐슨】


닐슨은 경찰에게 체포된 뒤 수사에는 협조적이었다. 전에 살고 있던 크랜리 가든(Cranley Gardens)의 자택에서 12명의 남자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닐슨이 시신을 묻었다고 한 장소를 파헤치자, 8명의 남자 뼈가 발견됐다. 경찰은 닐슨에게 살해 동기를 물었다.

“희생자들이 나를 두고 돌아가는 게 외로웠습니다.”

닐슨이 교도소에서 쓴 시를 보면 그의 외로움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나는 여기에 앉아 있다—오래, 너무 오래

나 홀로—해변에 앉아 있다

속삭이는 바다를 옆에 두고

귀를 기울이고, 기다리며, 희망하고

모래가 눈물로 얼룩지고

파도가 죽은 것을 토해낸다······.

(중략)



닐슨은 종신형을 받고 35년간 교도소에서 수감을 하다, 2018년 5월 12일 7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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