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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Aug 08. 2022

[상담 후기] 조현병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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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조현병이 있었던 내담자분이 직접 쓴 후기입니다.

내담자는 다음과 같은 조현병 증상이 있었습니다.


- 화장실에 들어가면 옆집이 나를 보고 욕한다. (환청 & 피해망상)

- 층간소음에 엄청 예민해 윗집에 올라간다, 

-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욕한다 (환시와 환청 & 피해망상)

- 사람들이 내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빼앗아 팔아넘긴다. (망상)


조현병이 있는 내담자는 거의 대부분이 피해망상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욕하고, 웃고, 손가락질한다는 것이죠.

실제로는 전혀 그런 일들이 없는 데 말입니다.


하지만 조현병이 있는 내담자는 사람들이 나에게 욕하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환시), 듣고(환청) 느낍니다.

내담자 입장에서는 절대로 허상이 아니에요. 이 부분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이것을 알지 못하니 내담자의 편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자꾸 있지도 않는 일을 있다고 한다며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조현병 내담자는 가족도 한패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욕하는 것처럼 가족도 나를 욕하고 망가트리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가족에게 신뢰를 잃으면서 병은 더 크게 발전합니다.


그래서 조현병이 있는 내담자를 상담할 때는, 절대로 당신이 조현병이 있다고 얘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 순간 상담사와의 신뢰관계가 무너집니다.


때문에 상담사는 먼저 내담자가 하는 모든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짜다 허상이다.라고 이론을 절대 이야기해서도 안됩니다.

조현병 내담자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공감하고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심리치료와 인지치료, 정신과 병원과 연계해 약물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치료가 끝났을 때, 내담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잘못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아래는 조현병이 있었던 내담자가 모든 치료를 마치고 쓴 후기입니다. 

자신에게 있었던 모든 일들이 허상이었다는 걸 인지한 것을 중점으로 보면 좋습니다.




어제로 저는 35회기 상담을 끝낸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엄마에게 끌려 최고야 심리상담소를 가게 됐습니다.

몇 번을 옮겨 다니며 상담을 해봤는데 별 소용이 없어서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조현병이라고 말하면 어떤 상담소는 아예 받아주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너무도 힘들고 지치고 피곤하기만 하였습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괴물 보듯 쳐다보며 수군거리고 내 머릿속에 있는 모든 정보를 뺏어다가 팔아먹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산다고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문제는 내 문제가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그들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도 모두 한 패거리가 되어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니 세상 믿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런 나를 조현병 취급하는 것도 진저리가 났습니다.

화도 내고 소리 지르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나를 끌고 간 곳이 또 상담소였어요.

저는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왜 상담을 받아야 하는지. 치료는 무슨 치료를 받으라는 건지?

상담소에서 하는 검사지를 몇 개 주었는데 대충 해서 선생님께 드렸습니다.

제 검사지를 보시고 바로 저에 대해 너무도 상세하게 저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다 알아보셨습니다.

상담이 정식으로 1시간 10분을 하고 난 뒤 저에 대한 모든 일을 마치 다 알고 계신 것처럼 이해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해도 못 알아듣던 저희 부모님에게 저에 대한 모든 것을 함께 들으며 이제야 살 것 같은 마음이생겼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사람을 신뢰해봤습니다.


그 뒤 치료프로그램이 갈 때마다 다르고 치료 프로그램 속에 부모님도 함께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속에서 부모님은 저를 제대로 이해하셨고 지나간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뒤 저는 여러 가지 치료를 통해 지금까지 내게 일어나던 일들이 모두 멈추었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선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부끄럽고 우습지만 그것은 제 상처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이런 말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되고 죄송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고통스러운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이제 모든 치료가 끝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해 출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최고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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