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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Sep 16. 2020

[사례4] ‘공황장애’로 밖을 나가지 못하는 남편 1화

  



[사례4] ‘공황장애로 밖을 나가지 못하는 남편



원장님이 상담하는 걸 지켜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심리증상은 그냥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모두 근본적인 원인이 있고, 환경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환경프로파일 검사지를 통하면 99%는 내담자의 증상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환경프로파일 검사지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사례에 그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한 여성이 상담소에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근심이 가득했다. 원장님이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세요. 남편 때문에 오셨다고요?” 

“네….”

여성은 축 처진 얼굴로 대답했다. 상담을 신청한 사연은 다음과 같았다. 남편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더니 집 안에서 꼼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내가 이유를 물어도 남편은 속 시원하게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오늘도 상담소에 가자고 하니까 죽어도 싫다고 해 결국 아내만 오게 된 것이었다.

“남편이 왜 집에서 나오지 않는지 이유는 모르시고요?” 

“네….”


아내는 답답하다는 얼굴을 했다. 이유라도 알면 뭐라도 할 텐데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 자체를 몰랐다. 원장님은 아내부터 안심시켰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상담소에 그런 분들 많이 오세요. 갑자기 아들이 이상해졌다던가, 아내가 안 하던 행동을 한다던가, 남편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하면서 상담소에 많이들 찾아오세요.”

“저희 남편 같은 사람이 많나요?” 

“네, 흔해요.”


원장님의 대답에 아내는 안심되면서도 반신반의한 얼굴을 했다. 아무렴 상담소에 남편 같은 사람이 많다는 건 예상 밖이기 때문이었다.

심리학에서는 남편 같은 경우를 무의식적 무능력 상태라고 한다. 내게 나타나는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해결할 능력도 없다는 것이다. 반면 문제는 무엇인지 알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걸 보고 의식적 무능력 상태라 한다.


상담소에 오는 대부분의 내담자는 ‘무의식적 무능력 상태’다. 하지만 원인을 모르는 것이지 원인이 없는 건 아니다. 원장님은 아내에게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남편도 현재 무의식적 무능력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자기도 원인을 알면 말하고 싶은데, 원인조차도 모르니까 말하지 못하는 거예요.”

“아… 그런 건가요….”

아내는 이제야 남편의 행동이 이해 간다는 얼굴을 했다.

“남편 휴대폰 있으시죠? 제가 통화해 볼 테니까 상담소에 왔다고 말씀하시고 저 좀 바꿔주세요.”

아내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내 남편이 전화를 받자,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원장님에게 휴대폰을 넘겼다.

“안녕하세요. 최고야 심리상담소 원장, 최고야라고 합니다. 남편분, 갑자기 밖에 나가는 게 힘드시다고요?”

남편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원장님이 이어 말했다.

“혹시 이유는 알고 계신가요?”

남편은 역시 모른다고 대답했다. 밖에만 나가면 가슴이 뛰고 죽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시군요. 많이 괴로웠겠어요. 어디다 말할 데도 없고 회사까지 그만둔 걸 보면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인데요.”


원장님은 남편을 위로했다.

“그래도 계속 그러고 계실 수는 없잖아요? 본인도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테고요. 그러니까 딱 한 번만 상담소에 와보시겠어요? 아내분도 걱정이 많으세요.”

원장님은 한동안 남편의 대답을 기다렸다. 밖으로 나오라고 하니 고민이 큰 모양이었다. 원장님이 다시 설득했다.

“오시면 내가 왜 그러는지 원인도 알 수 있고, 심리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될 수 있어요. 지금 증상 얘기를 하시는 거 보니 공황장애가 온 거 같은데, 여기 공황장애 치료되신 분도 많아요. 그러니까 한번만 용기 내서 들러보세요.”

결국 남편은 고민 끝에 알겠다고 했다. 원장님은 마음먹었을 때 빨리 상담하기 위해 내일 저녁 8시에 오라고 했다. 상담이 끝나고 퇴근하는 시간이었다.





다음날 저녁 8시. 원장님은 상담소에 찾아온 부부를 맞이했다. 

“아이고, 힘드셨을 텐데 잘 오셨어요. 어떠세요? 많이 힘드세요?” 

“네. 엘리베이터를 타기 힘들어서 계단으로 올라왔습니다.”

남편은 상당히 지친 얼굴이었다. 원장님은 남편에게 앉아서 잠시 숨을 고르라고 했고, 나는 냉수를 건네주었다. 남편은 물을 마시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제 좀 괜찮으세요?”

원장님이 묻자 남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분은 여기서 기다리시고, 남편분만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원장님은 남편을 상담실로 데려갔다.

원장님은 내담자(남편)에게 환경프로파일 검사지와 외상 후 스트레스 검사지를 건네주었다. 검사 결과 내담자의 환경에는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었다. 아내와 사이가 좋았고, 직장에 다녔을 때도 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검사지에서는 원인 모를 극심한 공포와 무력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공황장애가 일어나고 있었다.

여기서 공황장애란 다음과 같다. 대중교통이나 폐쇄된 곳, 어두운 곳, 사람이 밀집된 곳에 있으면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가 밀려온다. 과호흡으로 숨을 쉬기가 힘들고 심하면 기절까지 한다. 이런 경험을 하면 불안감으로 인해 증상이 일어난 곳에 가지 않으려 한다.


공황장애에 대한 원인은 각기 다르다. 사람마다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한마디로 요약할 수도 있다.

내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공포감을 느꼈을 때이다이때, ‘나는 철저한 혼자’라고 느끼며 공황장애가 온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나를 학대할 때, 큰 빚을 혼자 감당해야 할 때, 성추행, 성폭행, 학교폭력, 갑자기 큰 충격을 받았을 경우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공황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혼자 살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누군가와 부대끼며 사는 게 도움 된다. 물론 가족과 같이 살아도 혼자라고 느끼면 소용없다. 서로 대화가 없고 상대를 이해하지 못할 때 그렇다.


원장님은 외상 후 스트레스 검사지를 보며 내담자에게 질문했다. 

“지금 대중교통을 아예 이용하지 못하시네요?” 

“…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도 공포를 느끼고….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시작됐나요?”

“한 달 전부터 그랬어요. 친가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가, 갑자기 어지럽고 구토 증세가 나타나더니 계속 이러고 있습니다.”

“이유는 본인도 모르시는 상태구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왜 공황장애가 왔는지 명상최면으로 알아볼 거예요. 의식을 끊고 하는 게 아니니까, 편하게 임하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내담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원장님이 명상최면을 하는 이유는 환경프로파일 검사지에서 그의 환경이 문제될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 이쪽에 누우세요.”


원장님은 내담자를 명상최면실 침대에 눕혔다. 숨을 들여 마시고 내뱉게 해 내담자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지금부터 당신은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과거에서 내가 기억나는 가장 어린 시절을 떠올립니다. 천천히… 천천히… 편안한 상태로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을 떠올리세요.”

원장님은 내담자가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잠시 시간을 주었다. 

“…떠올리셨나요?” 

“네.”

“어떤 장면인가요? 그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죠?” 

“냇가에서 아버지와 함께 미꾸라지를 잡고 있어요.” 

“그 속에서 내 기분은 어떤가요?” 

“굉장히 즐거워하고 있어요.” 

“아버지는 무엇을 하고 있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우리 아들이 미꾸라지를 잡았다고 칭찬을 하고 있어요.”

“칭찬하는 아버지의 감정은 어떻게 느껴지나요?” 

“저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아들이 미꾸라지를 잡자 아버지가 칭찬하고 있군요.”

“네.”

“좋습니다. 그럼 이제 내가 가장 괴로웠던 기억을 떠올려 보도록 할게요. 어떤 기억이 날 힘들게 했는지, 천천히 떠올립니다. 떠올렸나요?”

“네….”

처음과는 다르게 말끝을 흐리며 대답하는 내담자였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죠?” 

“아버지를 부르며 울고 있어요….”

“무엇 때문에 아버지를 부르며 울고 있죠?”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렇군요…. 당신은 몇 살인가요?” 

“중학교 1학년이에요.” 

“아버지는 어떤 상태죠?”

“온몸이 피투성인 채로 쓰러져 있어요.” 

내담자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습니다. 이제는, 제가 하나, 둘, 셋! 하면 그 장면에서 빠져나와 성인이 된 시절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똑같이 내가 힘들었던 때를 떠올려보세요. 자, 하나, 둘, 셋! 성인이 된 시설로 돌아갔습니다! 보이는 게 있나요?”

원장님은 내담자가 아버지의 교통사고에서 충격을 받을까 봐 빨리 상황을 전환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 없이 침묵을 지켰다.

“성인이 된 시절로 돌아갔나요?”

원장님이 묻자 내담자가 이윽고 입을 뗐다. 

“네. 아이가 울고 있어요.” 

“지금 있는 곳은 어디죠?”

“병원이에요…. 제 아이가 태어나서 울고 있어요.”

“그렇군요. 그러면 그 아이를 보는 내 감정이 어떤가요? 아이를 본 느낌이 어떻죠?”

“…무서워요.”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무서워요. 무섭고 아이를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거 같나요?”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원장님은 이 부분에서 드디어 내담자가 공황장애에 걸린 원인을 발견했다. 

“좋습니다. 이제 제가 하나, 둘, 셋. 하면 그 장면에서 벗어나 눈을 뜹니다. 하나, 둘, 셋! 눈을 뜨세요.”

내담자는 번뜩 눈을 떴다. 복잡한 감정을 느꼈는지 안색이 어두웠다. 원장님은 내담자가 왜 공황장애에 걸렸는지 드디어 알 수 있었다. 그를 상담실 의자에 앉힌 뒤 물었다. 

“아버지랑 사이가 좋으셨나요?”

“네…. 아버지를 제일 존경했어요.”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신 거예요?”

“중학교 1학년 때…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그렇군요. 그때 충격이 컸을 거 같은데, 치료를 받은 적이 있나요?” 

“그냥… 병원에 한 달간 입원했던 걸로 기억해요.”

내담자는 어떤 심리치료도 받지 못한 채 병원에 한 달간 입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엄청난 좌절과 공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어떠세요. 지금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내게 영향을 주고 있는 거 같나요?”

“네… 지금까지는 몰랐는데… 명상최면 이후로는 확실해졌어요.” 

내담자는 명상최면에서 아버지에 대한 존재감을 깨달은 듯했다. 

“지금 아이가 몇 개월이에요?” 

“아들이고, 10개월입니다.”

“명상최면 때 아들을 보고 무섭다고 하셨는데, 어떠세요? 당시에 받았던 그 느낌이 확실한가요?”

“네… 막연하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집에 데리고 왔을 때는 그게 더했고요.”


내담자는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왔을 때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공포감이 들었다. 아이를 보면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상실감,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이 기분을 뚜렷이 설명할 수가 없었다. 아이만 보면 그런 기분이 든다는 게 그도 이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밖에 나갔다가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 것이다. 차에 치인다거나, 물건이 머리 위에서 떨어진다거나, 회사에 있다가 불이 나는 건 아닐지 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검사지에도 ‘나는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체크를 했다.


원장님은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황장애에 대한 원인을 말해주었다.

“지금 모든 걸 종합했을 때, 서준 씨가 공황장애에 걸린 이유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눈앞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이에요. 그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어요.”

“네. 그때 충격이 컸어요. 갑자기 혼자가 되는 기분이었고요.” 

“그런데, 그 원인이 아버지의 사고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그러면…?”

“서준 씨가 아빠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아빠요…?”

내담자 이해하지 못한 얼굴을 했다.

“중학교 때 아빠가 돌아가신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으셨죠?” 

“네.”

“그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혔어요. 내 의지랑 상관없이 나도 아빠처럼 사고로 죽을 수도 있다는 걸요. 그런데 지금까지 이게 무의식에 깔린 채로 있었는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무의식이 발동한 거예요. 아, 나도 이제 아빠가 됐으니까, 아버지처럼 정말로 죽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요. 그래서 밖에만 나가면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오면서 공황장애가 온 거예요.”


내담자는 이제야 이해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장님이 말했다.

“그러면 서준 씨가 밖에 나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신호는 누가 보낸 걸까요?” 

“아까 무의식이라고…?” 

원장님이 대답했다.

“네.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뇌예요. 아버지 교통사고에 큰 충격을 받아서 뇌에 각인된 거예요. 그래서 무의식이 ‘너 밖으로 나가지 마라. 예전에 아빠가 돌아가신 것처럼 너도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안전하게 집에 있어라.’ 이렇게 신호를 보내는 거죠.”

“아….”

내담자는 이해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원리를 이해하자 궁금한 점이 생겼다.

“그런데 그때랑 지금은 다른 게 아닌가요? 저는 아버지와 다르게 교통사고가 안 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맞아요. 그때랑 지금은 엄연히 다르죠. 근데 이 뇌가 멍청하게 한번 어떤 정보가 각인되면, 자꾸 아닌데도 맞다고 일반화를 시켜요. 그래서 데이트 폭력을 당한 여자가 있다면, 남자 친구만 나쁜데 세상 모든 남자는 나쁘다고 일반화시키는 거예요. 그게 남성 혐오로 이어지게 되는 거고요.”

“네,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심리치료에 들어갈 거예요. 이제 내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셨으니까, 덜 힘드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갑자기 용기가 생깁니다.”

내담자는 처음으로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했다. 나에게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지 답답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원인을 알았으니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바로 실행을 해보겠다며, 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원장님은 너무 무리하지 말라며 내담자와 아내를 배웅했다.






Q&A 무의식의 덫이란?



내담자가 상담소를 나가자 나는 신기한 얼굴로 원장님을 바라봤다. 어떻게 환경프로파일 검사지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공황장애의 원인을 명상최면으로 그렇게 쉽게 찾아내느냐는 것이었다. 그러자, 원장님이 말했다.


“무의식의 덫에 걸린 사람들은 원래 증상과 관련 있는 기억부터 떠올리게 돼 있어.”

“무의식의 덫? 그게 뭔데요?”

고개를 갸웃거리자 원장님이 말했다.

“짐승이 덫에 걸리면 어떻게 돼? 빠져나가려 해도 빠져나가지 못하지?” 

“네.”

“사람도 마찬가지야. 어떤 충격이나 상처를 받으면 무의식의 덫에 걸려. 근데 무의식이라 자기가 이 덫에 걸려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해. 그러는 사이 시간이 지나면서 심리증상이 나타나는 거야. 이때 내담자의 환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명상최면으로 무의식의 덫을 발견할 수 있어.”

“그렇구나…. 그럼 그냥 과거를 떠올리기만 하면 무의식의 덫이 저절로 발견되는 거예요?”

“편안한 상태에서 가장 괴로웠던 기억을 떠올리라고 해야 해. 그리고 발견되지 않으면 다시 시도해야 하고.”

“가장 괴로웠던 기억이라….”

나는 명상최면을 할 때 원장님이 내담자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가장 괴로웠던 기억을 떠올리세요.”


그러니까 무의식의 덫이란, 내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걸리는 마음의 병과도 같다. 그렇다면 사고나 충격을 받으면 모든 사람이 무의식의 덫에 걸리는 걸까? 원장님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큰 사고를 당하면 후유증이 생기듯 심리적 충격도 어떤 식으로든 후유증이 남는다고 했다. 하지만 후유증이 생긴다고 해서 모두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담자의 사례처럼 내가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장을 받을 경우에만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내가 생활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심리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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