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주말에 처음으로 항우울제 약을 먹었다.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감정이 들쑥날쑥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약을 먹자 신기하게도 레일이 멈췄다.
마음에 들어 평일에도 약을 먹기 시작했다.
이후 약의 부작용을 알게 됐다.
롤러코스터가 멈춰서 다행이긴 한데, 아예 작동할 생각을 안 한다.
움직이기가 싫으니, 일하기가 싫고, 일하기가 싫어 하염없이 퇴근 시계만 바라본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일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진다.
주말에는 집에만 있어 몰랐는데, 이미 그때부터 무기력해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