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치료는 모든 심리상담소에서 사용한다고 할 정도로 가장 보편적인 심리치료 기법이다. 하지만 반대로 가장 어려운 치료기법이기도 하다. 나는 원장님이 인지치료를 하는 걸 보며 굉장히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한두 번 느낀 게 아니었다. 원장님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절로 공감과 설득이 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심리상담 공부를 할 때도 명상최면보다 인지치료를 하는 게 더 어려웠다. 하지만 원장님은 어려운 건 논리력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의식의 확장 문제라는 것이다. 상담사는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나는 그게 더 어렵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인지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은 ‘일반화’, ‘왜곡’, ‘삭제’이다.
일반화는 하나의 일을 두고 전체로 일반화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남자 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면 남자 친구만 나쁜 건데, 세상 모든 남자는 다 혐오스럽다고 일반화하는 걸 말한다.
왜곡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고 왜곡을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적이 있다면, 누군가가 나에게 잘해줄 때 불순한 목적이 있어서 잘해준다고 왜곡하는 것이다. 곧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삭제는 정보를 온전히 받아들이거나 전달하지 않고, 자기 입맛대로 받아들이고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면 내가 잘못한 부분은 삭제하고 상대방이 잘못한 부분만 말한다거나, 어떤 정보를 들으면 자기 마음대로 받아들이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삭제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상담사는 내담자와 대화할 때 어느 순간에 일반화, 왜곡, 삭제가 일어나는지 반드시 알아채야 한다.
인지치료 과정은 이렇다. 먼저 상담과 검사지를 통해 내담자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는다. 그 문제에 맞는 정확한 인지치료 도구(내담자를 치료하는 심리치료 프로그램)를 쓴다.
원장님이 사용하는 인지치료 도구는 내담자에게 물어볼 질문들이 적혀있다. 순서에 따라 상담사는 질문하고 내담자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질의응답을 하면서 내담자 스스로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지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내담자는 답변할 때 일반화, 왜곡, 삭제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폭력을 행사하는 게 내 정체성과 맞는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내 정체성과 아주 잘 맞다.’라고 왜곡하는 내담자가 있다는 뜻이다. 이때 상담사는 대화를 통해 내담자가 왜곡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아줘야 한다. 바로잡을 때도 절대로 명령을 하거나 가르치려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실습을 할 때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그럼 상담사례를 통해 인지치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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