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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형광등

by 송아론

형광등


끈은 고맙게도 내 삶의 무게를 이해해 주었다.

아등바등거려도 끊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바보 같은 형광등이 납득을 하지 못했다.


"어쩌다가 형광등이 머리 위로 떨어진 거예요?"

수술을 마친 의사가 말했다. 머리에 형광등 유리 조각이 수십 개 박혀있었다.

"죽고 싶었어요."

"네?"

"죽고 싶었는데, 실패한 거라고요."

자살 생각이라고는 추호도 없는 의사가 나보다 더 어두운 얼굴을 했다.

"정신과 병원에 가보는 게 어떠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나는 그럴 리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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