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종류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다행히도 나는 자유의지가 있고 또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다.
죽음에도 참 여러 가지 방법이 있더라.
옥상에서 투신 하기, 전철에 몸 던지기, 번개탄 피우기, 손목 동맥 끊기, 수면제 과다 섭취 등등 죽음에도 여러 모양이 있었다.
나는 죽는 방법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편안하게 죽는 법'이란 글을 발견했다.
편안하게 죽는 법을 쓴 글이었는데, 알고 보니 소설이라 배신감이 들었다.
그래도 죽기 좋은 방법을 제시하긴 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인터넷으로 관을 주문해 그 안에서 공기가 소멸할 때까지 누워 있었다.
나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수면제를 먹은 뒤, 공기가 통하지 않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