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뽑고 나서 내가 하고 있던 업무들 중 몇 가지 업무를 인수인계해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이상하게 자꾸 삐끗 대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했다. 우리 회사 솔루션에 다른 업체 솔루션을 연동해야 해서 2개월 정도 커뮤니케이션을 하던 외부 업체가 있었다. 그러나 나의 주업무를 하느라 이 업체와의 솔루션 연동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담당자를 뽑았으니 인수인계를 해주었고 이 분은 업체에 연락해보겠다고 하였다. 관련 회의가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데 2주일이 지나도록 연락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업체에 이메일을 보내지 않았다. 2주가 지나자 매니저도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었냐고 채근하기 시작했다. 답답한 마음에 내가 먼저 업체에 이메일을 보내면서 담당자가 새로 왔다고 소개를 했다. 그런데 내가 이메일을 보내자마자 본인이 업체에 보낸 이메일을 포워드 해주면서 자신이 이미 업체에 이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인수인계를 받았으면 첫 번째 이메일에는 이전 담당자를 넣어주는 것이 관례가 아닌지. 경력이 15년 이상 된 경력직 사원인데 이런 기본적인 것을 모를리는 없고 좀 이상하다 생각하고 넘겼지만 며칠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두 번째 문제는 교육에서 발생했다. 앞으로 이 분이 담당할 제품이지만 입사한 지 한 달 밖에 안 되었으니 이번 달 내부 교육은 내가 진행하기로 했고 전체 직원 대상으로 내부 교육을 진행하였다. 몇 가지 질문이 나와서 답을 하는데 갑자기 이 분이 끼어들어서 내 답변이 틀렸다면서 정확한 내용은 본사에 확인을 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 분은 아직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한 적도 없는데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어 순간 당황했지만 수십 명이 참석해서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 온라인 교육에서 언쟁을 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적당히 마무리하고 교육을 마쳤다. 팀 미팅을 할 때 다시 자세히 설명을 해 줬더니 다시 또 그게 아니라고 우기다가 내 답변을 듣고 나서는 자신이 잘 몰라서 혼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시인했다.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이 전체 교육에서 몇 년 동안 이 제품을 담당해 온 나의 답변에 아니라고 지적하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물론 내 답변에 반론을 제기하는 이 분의 태도가 공손했다면 내가 이렇게 불쾌하게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사람의 태도는 공손하지도 않았고 매우 공격적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해도 한 달 안에 새로 맡은 제품을 속속들이 파악하기는 힘든데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에 대해 대뜸 "아니오"부터 말하는 그의 태도가 좀 황당했다. 그 이후에 몇 번의 미팅에서 이 사람을 관찰하니 모든 안건에 대해 "아니오"라는 말부터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에는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이 중에는 생각나는 대로 말을 내뱉고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마구 말을 내뱉고 잊어버리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이 말에 상처를 받는다.
트집을 잡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모든 일에 트집을 잡고 딴지를 건다. 그러나 정작 본인에게 일을 맡기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일을 하지 않는다. 모든 책임을 남에게 떠미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정작 본인은 작은 책임도 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오래 볼 인연은 아니니 무례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그냥 넘기기로 했지만 이 사람과 회의를 할 때마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두어 번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 보니 사람이 매우 공격적이라는 것이 보인다. 내가 면접을 봐서 뽑은 사람인데 인터뷰 때는 이런 점을 보지 못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좋은 인재를 뽑는 것은 참어렵다.
일하다가 두어 번 부딪친 것이니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인지 그 사람이 무례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앞으로 이 사람과 엮이는 것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업무들도 깔끔하게 인수인계해주고 더 이상 엮이지 말아야겠다.
몇년전에 갔던 부산의 어느카페
추신 : 사진은 부산의 어느 카페에서 바라본 하늘 사진이다. 군대 간 아들 면회하러 갔다가 우연히 들어간 카페였는데 오늘은 이 카페에서 바라본 하늘과 커피가 생각난다. 화창한 날씨인데도 야외에 전등을 켜 놓은 것이 이상하게 멋스러웠는데 언젠가 다시 가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