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움바 밀키트는 너무 심플해서, 새우를 넣기로 했다. 새우는 사 오자마자 손질을 해야 한다. 수염도 자르고, 뾰족한 주둥이도 잘라주어야 한다. 딱딱한 머리 뿔도 자르고, 꼬리지느러미 끝도 잘라줘야 한다. 그리고 등에 가느다란 내장도 제거해야 한다. 등 내장 제거는 그동안 바늘로 했는데, 새우 손질 도구가 나와 있어서 그것을 구입해서 했다. 익숙지 않아서 생각만큼 매끄러운 과정은 아니었다. 반면에 껍질도 벗길 수 있으니, 유용한 도구였다.
감바스 만들듯이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붓고 예열한 다음 새우를 넣었다. 튀기는 거다. 술도 좀 넣고. 새우가 익자, 이번에는 통마늘이 아닌 잘게 썰어 놓은 마늘과 양파를 넣었다. 그다음 채 썰어 놓은 양배추를 넣었다. 그다음 투움바 밀키트 안에 들어 있는 파스타 면을 넣었다. 바질을 넣고 통후추를 뿌리고 소금 간을 하였다. 이 상태에서 먹어도 맛있다.
그래도 밀키트 투움바 소스가 있으니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 투움바를 넣은 후, 우유를 넣었다. 그리고 잘 저어서 섞은 후 센 불에서 익힌다. 시금치를 넣고 잘 섞은 후 다시 한번 익혀준다. 밀키트 안에 들어 있는 치즈가루를 뿌려준다.
이제 시식한다. 와인은 어쩌다 생긴 와인. 함께 곁들였다. 감바스 투움바 파스타 맛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다만 올리브 오일이 조금 덜 들어갔으면 좋았겠다. 오일을 처음부터 적게 하거나 또는 새우를 튀긴 후 오일을 덜어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양배추는 넓적하게 넣는 것이 좋을지도. 채 썰어서 넣은 양배추는 완전 익어서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지만, 뒷맛에서 양배추 맛이 느껴졌다. 양배추보다는 버섯이 더 나을 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