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의 뜰에서 가져온 미나리와 연잎 양귀비를 심어야 해서 몸을 이끌고 텃밭에 갔다. 미나리꽝에 물이 너무 빨리 빠지고 또 흙이 많이 차 있어서 보수 공사를 했다. 이왕 땅을 판 거 하나 더 팠다. 그것은 연못이다.
미나리와 연잎양귀비를 잘 심었다. 그 사진은 다음번에 올리기로 한다. 괜히 뒤를 따라다니다 얻어온 것이다 ㅎ. 잘 자랄 것이라고 믿는다.
텃밭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마무리 인사하다 보면 한 사람 한 사람 씩 모여들어 이야기 삼매경이 된다. 텃밭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데도 늘 이야깃거리는 풍성하다. 무엇보다 올해 텃밭은 작년보다 한결 더 정갈해졌다. 그리고 사람들이 텃밭 두둑 디자인을 다채롭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텃바대장님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겨울을 지나고 만나니 사람이 모두 새롭게 여겨졌다. 쉼이란 놀라운 효력을 발휘한다. 텃밭이 2~3년 동안 변화하는 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올해도 즐겁게 잘해 보자고 파이팅 하였다. 개인적으로도 뿌듯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셔서 감사했다.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몇몇 텃밭은 그야말로 테라스가 있는 정원들로 변화했다. 사람이 직접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신이었다.
"카페 개장은 언제 해요~"
이러한 말들이 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어여쁜 텃밭이 사람들을 움직여 그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다. 텃밭도 아름다워지고 싶었던 것이다. 예전에 이러한 내용으로 글을 쓰려다 메모만 해놓고 쓰지 않았던 글이 있는데 마저 마무리해야지 싶다.
하도 시작한 게 많아서 무엇부터 가지런히 정돈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도 올해 텃밭도 재미나게 즐겨보기로 한다. 올해는 텃밭에서 넝쿨 식물은 재배를 못 하게 되었다. 호~~ 일이 줄어들어서 나는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