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루望樓가 된 메리골드
사월의 느린 텃밭 이야기
분양받은 메리골드를 텃밭 두둑의 모서리에 심었다.
사각 모서리는 두둑의 다른 평지보다 성채처럼 더 높아서 메리골드를 심고 작은 돌로 원을 만들자 그대로 성루가 되었다.
모두가 성 잘 지키겠다고 말해줬다.
텃밭 지킴이가 된 메리골드들은 훌쩍 커서 노란 꽃들을 흐드러지게 피어내면 밤마다 노란 불을 켜고 성채를 지킬 것이다.
멀리서 봉화라도 올라오면 금세 금빛을 반짝여 성 안에 알릴 것이다.
텃밭이 알록달록 조약돌 같다.
사월 11일 이야기다.
4월 말에서 사월의 이야기가 다시 느리게 이어지고 있다.
올 사월은 정말 빠르면서도 느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