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다
자기 혼자만 알고 있을 때는 늘 외롭다
그래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가지 않은 길로 그래서 여정을 떠나게 된다
팀을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이다
맞는 길일까
옳은 길일까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너무 멀리 온 것은 아닐까
길을 떠난 자들은 이런 자기 두려움과 늘 사투를 벌이곤 한다
때로는 거점을 마련하여 판을 벌린다
자기 두려움을, 판을 키워 그 안에서 소멸시킨다
길 떠나온 자들이 모인다
이들은 하나의 핵으로 뭉친 그 어떤 것의 도움을 받아
바로 서기를 시도한다
이제 누가 강하고 약하고 따위는 없어진다
팀이란 그런 것이다
인생에 베이스캠프는 자신이 결정한다
그리고 그런 토대를 받침으로 하여 다시 길을 떠난다
세상에서 자신만 알고 있으면 외롭지만
또 그 고독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그런 고독을 즐기는 자들이 한데 합류하면
더 이상 고독하지가 않다
알고 있는 것들의 공유가 일어나
대화가 비로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 알고 있는데 자신만 모를 경우이다
혼자만 알아서 고독할 때
자신만 몰라서 고독할 때
이 두 상황은 서로 역전된 것이다
누구나가 자연스럽게
' 그 무엇인가 ' 에 대해 알게 될 때 까지가 난관이다
부딪힘도 많다
고통도 많다
망설임도 많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나고
확산이 되다 보면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감으로 알게 된다
분위기라는 것에서 공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인가에 대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기를 쓰고 배우거나 기를 쓰고 가르칠 필요가 없다
이미 퍼트려진 씨앗들이
계속 확장해 나가기 때문이다
또 그다음에 다시 확장해 나간다
이렇게 감으로 확장된 것은
그다음 단계가 되면
가공된다
전달하기가 쉽게 정립이 된다
이것은 모두 시간의 일이다
처음엔 뭔가 정립이 되어 있는 거 같지만
그것으로는 바로 누구나에게 가르칠 정도로
가공되지는 못한다
인식의 문제와 분위기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틀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소수자들에게만
공유될 수밖에 없다
시간의 일이란
그렇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더디기만 하다
반면에 역사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순리이다
역행을 할 수가 없다
단지 전파의 속도에 따라
시간의 단축은 일어날 수 있다
기술이 아닌 정신적인 것들이나
정신을 바꾸고 생각의 틀을 바꾸는 일은 더욱더 그렇다
그러나 기술이나 정신이나 모두 점핑으로 진보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세상의 변화는
어떤 하나의 거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사람도 그렇다
사람이 보는 것의 각도를 틀어주는 것은
지구의 축을 1도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사람이 사람에게 투여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고도 길게 소요되어지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투여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바뀌는 것은
스스로 바뀌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바뀌면 금세 따라간다
인간에게는 눈치란 게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 때
그때서야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바뀌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바뀐 것과 바뀌고 싶어서 바뀐 것은
본질에서 차이가 크다
그러나 공간에서는
크게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건 모두 시간의 일이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야만
사람은 바뀌는 것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억지로라도 인식했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 환경이 어느 사이 확 바뀌었다는 것.
자신이 아무런 노력을 안 해도 주변 환경은 항상 바뀐다
어쩔 것인가!
서서히 변하다가도 세상은 순식간에 쓰나미처럼 전복된다
우리는 역사에서도 그런 간접경험을 충분히 했고, 현실에서도 그렇다
단지, 그게 실제의 삶에서는 직접적으로 실감이 잘 안 날 뿐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그걸 자신이 느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개입해 주는 것.
* 사진 : Hossein Zare의 " My Cho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