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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을 바로 ‘자유 liberty’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머리말 옮겨 쓰기 (1)

by 아란도

#자유론_존_스튜어트_밀 -머리말 옮겨 쓰기_(1)

* 옮겨 쓰기 입장에서 문맥을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이 시대에서의 또 다시 <자유론>, 읽는 동안 다시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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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의 아버지(제임스 밀)는 “주입식 교육을 피하고 어떤 문제든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도록 아들을 가르쳤다. 밀은 세 살 때 아버지에게서 그리스어를 배웠고 여덟 살 때 라틴어를 배웠으며 열세 살 때는 경제학을 공부했다. 열일곱 살이 되던 1823년에 동인도회사의 통신 심사부장인 아버지의 조수로 임명된 후 이곳을 자신의 평생직장으로 삼았다.” - 저자 프로필 소개 글에서 -


이 문장은 다소 모순이 있는 것 같다. “주입식 교육을 피하고 어떤 문제든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도록 아들을 가르쳤다.” 이 문장 이후에 나열되는 교육 방식은 영재 교육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의 의미는 일반적(보편적) 교육을 피하고 비범한 교육을 시켰다는 반어법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즉 그 당시에서의 귀족 교육을 시켰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떤 문제든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도록” 하려면, 아주 어린 나이에 언어를 배우고 경제학 공부를 해야 한다고 제임스 밀은 생각했던 것 같다.


제임스 밀의 교육 방식은 주로 그리스어와 라틴어 그리고 경제학에 집중되어 있었고, 이성의 영역에 가깝다. 스튜어트 밀은 이에 반기를 들어 감성의 영역을 그 자신에게로 끌어 왔다. 그는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중요시했던 것이다. “주입식 교육을 피하고 어떤 문제든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도록 아들을 가르쳤다.” 라는 문장에 빗대어 보자면, 그 자신에 대한 교육을 완성한 것은 스튜어트 밀 스스로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밀의《자유론》은 그 균형 감각에서 나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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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머리말' 정리 및 옮겨 쓰기


2. p21~23:6줄


<자유론>은 ‘시민의 자유’ 또는 ‘사회적 자유’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


이 책은 “사회가 개인을 상대로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성질과 그 한계”를 살펴본다. 이러한 문제는 오늘날의 ‘실천적 담론’에 심대하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이 문제는 미래의 중요한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문제는 오늘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 사회를 뒤흔들었던 문제다. 문명이 발전하고 인간의 삶이 진보를 거듭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환경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따라서 전혀 다른 차원에서 근본적인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자유와 권력의 다툼은 역사가 오래되었다. 과거에는 이런 다툼이 백성, 또는 백성 중에서도 일부 계급과 정부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때의 자유는 정치 지배자의 압제에서 보호받는 것을 의미했다. 당시에는 지배자와 일반 인민이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불가피한 것처럼 인식되었다.


이때는 한 사람이나 한 부족 또는 한 계급이 지배 권력을 장악했다. 이들은 세습 또는 정복을 통해 권력을 잡았는데, 어떤 경우에도 피지배자들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폭압적 행사에 맞서서 그들의 지배에 감히 도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배자들의 권력은 그 힘을 외적의 침입을 막는 데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백성들을 억누르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한 나라 안에서 약자들이 이런저런 강자들의 침탈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들 모두를 제압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센 최고 강자가 하나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 최고 강자가 다른 소소한 강자들보다 약자들을 덜 괴롭히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이러한 사태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온전히 지탱하도록 최고 권력자가 행사할 수 있는 ‘힘의 한계’를 규정하고자 했다. 이렇게 “권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을 바로 ‘자유 liberty’”라고 일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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