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람 :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자기 앞의 생

연밭의 세계와 '자기 앞의 생'

by 아란도



연지 안에 다 있다 하나의 세계가

이제 활짝 폈는데 바람이 꽃잎을 떨어뜨리려 한다

안간힘으로 꽃잎이 버티지만 점점 꽃대와의 합은 멀어진다

어느 순간

꽃잎은 연지 안에 둥둥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사멸하겠지

이제 피어난 꽃봉오리

활짝 퍼져서 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지고

그 꽃잎 다 떨구고 덩그러니 남은 푸른 꽃턱

이미 완숙한 검은 씨앗을 담고 있는 노쇠한 짙은 회 갈빛의 꽃턱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아란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마음에 비치는 것들을 씁니다. 글쓰기에 진심입니다. 이제 봄이고 오늘은 비가 오고 차를 한 잔 마시고 내 안에서 꿈툴대는 언어들을 옮깁니다. 좋은 날이 그대와 나에게도 함께하기를!

15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