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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텃밭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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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Jun 01. 2023

'너도 한 모금 해~~'

정오의 시간과 함께...


캠핑 다녀와서 녹다운! 우중캠핑의 강도적 강도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일찍 주무시니 일찍 눈을 떴었다. 땡볕이 내리쬐기 전에 오전에 텃밭 작업한다는 것이 그예 정오의 한복판에 서 있게 되었었다.


보기에는 그다지 햇볕이 없어 보이는데도 정오가 다가오니 그 열기가 내 몸속을 지배한다. 삼투압 되고 있었던 나!


잡풀을 뽑고 볼만한 풀들은 가지도 쳐 주고 했다.


시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오이는 그때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그렇게 시간의 터널을 지나보았자 꽃 피고 열매 맺고 가을이면 노랗게 퇴락할 텐데도 오이는 오직 자라서 넝쿨 지지대 타고 올라갈 일념뿐인 것처럼 보인다. 덩굴손으로 보이는 것들을 둘둘 감은 모습은 꼭 쥐고 놓지 않는 아이들의 손처럼 보인다. 덩굴손을 잘라주어야 오이 수확에 좋다고는 하지만, 꼭 쥐고 있는 덩굴손을 자르고 싶지 않았다. 그래 꼭 쥐고 넝쿨지지대 꼭대기에서 정오의 태양을 받고 광합성 해라!


삼투압으로 흥건하게 젖은 나는 터벅터벅 걸어서 이마트 편의점으로 간다. 맥주 가방을 어깨에 들쳐 메고, 텃밭 가방도 어깨에 들쳐 메고, 캔맥 하나를 따서 허공에 건배하며 정오의 길을 걷는다.


다시 텃밭으로 돌아와 '우리 테라스' 너도 한 모금 해~ 했다. 미나리 꽝에도 "너도 한 모금 해!" 하였다. 캔맥을 텃밭과 건배하고 다시 터벅터벅 걸어서 집에 왔다. 이 기진맥진함을 한 호흡으로 내뱉는다. 숨을 깊게 쉬는 것은 좋은 것이다.



#이것은크리에이터텃밭입니다

#사진으로_걷는_정오의_텃밭

#월곶도시농업텃밭농장


















여행 후에, 텃밭은 밀림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미나리꽝도 밀림이 되어가는 중~ 밤달맞이 꽃의 번식력은 오!놀라워라!이다. 우리텃밭 꽃담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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