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른 차나무 찻잎으로 백차를 만들다
어느 날 보니 차순이 뾱뾱 나와 있었다. 베란다에서 키우는 차나무인지라 아무래도 바깥 날씨보다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경칩(3월5일)지나 사흘(3월7일) 되던 날에 차나무를 무심코 보았다. 뭔가 색이 달라보였기 때문이다. 짙푸르던 차나무 잎사귀들 사이로 연둣빛들이 툭툭 불거져 나와 있었다.
햐, 요넘들이 벌써 나왔구나! 확대하여 보니 솜털달고 나와서 기지개를 힘차고 켜고 있었다. 연둣빛 전령들이 총총걸음으로 바삐 움직이는 풍경처럼 보였다. 그렇다. 거기에는 빠른 움직임이 서려 있었다. 활기가 서려 있었다.
겹겹이 두른 아포芽胞들은 이미 포를 폭죽처럼 틔우고 있었다. 포를 벗어나 불쑥 솟은 눈아嫩芽들은 하나의 깃대를 세우고 보송한 솜털로 무장하고 있었다.
아쭈! 완전 보송보송 귀여워. 손가락으로 살짝 쓰다듬어 보았지. 너무 작아서 오히려 간지럽힘이겠지.
경칩 무렵부터 춘분까지 새로 돋아난 찻잎 사진을 찍었다. 청명까지 가면 완연한 여름 잎이 될 판이다. 베란다 온도가 중국에서 차 만드는 날씨와 비슷한 듯싶다. 우리나라 남쪽 차밭에는 지금 포라도 삐죽 나왔을까? 곧 청명이니 나왔겠지. 실내와 바깥 자연의 온도차가 크다. 식물은 온도에 반응하니까. 수선화도 튤립도 이미 활짝 만개하더니 떠났고 흔적만 남았다. 수선화 노란 꽃은 말라도 고즈넉하여 꽃대가 마르자 잘라서 꽂아 놓았다. 활짝 핀 후 바닥에 떨어진 튤립 꽃잎은 책갈피에 꽂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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