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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맞춰가는 꿈, 꿈에 맞춰가는 현실

서른다섯 마지막 즈음 끄적여 봄.

by 글장이 임기자

오늘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날이다.

뭐, 일상처럼 느껴질 수 있는 시간들이긴 하다.

나를 한번 더 돌아보고, 반성하기도 하고 덤덤해지기도 한다.


나는 에디터다. 남들은 나에게 기자님이라고 부른다. 그런지 10년이 넘어 이제 만으로 11년을 향해 간다.

2007년 4월쯤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군대를 가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친구들보다 늦어진 군입대 일정을 곱씹고 있었다. 그래,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이제 가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선뜻 육군 장교 시험에 지원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었나, 문득 눈을 떴는데 아직 이른 아침일 뿐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컴퓨터를 켜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끄적거리며 다녔다. 모르는 이들의 홈피를 돌아다니는 의미 없는 아침의 시작.

그런데 거기서 내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날 줄이야. 보통 이렇게 얘기하면 '파도타기 라도 해서 여자 친구를 만나서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얘기?'라고 상상할 것 같군. 하지만 그렇게 로맨틱한 얘기는 아니다.

지금도 유튜브를 들어가 검색하면 나오는 한 영상이 있다. '스탠퍼드 스티브 잡스 연설'

그때 그 영상을 본 것이 지금껏 '매거진 에디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가 됐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영상 속의 처음 보는 인물이 나에게 그랬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하면서 삽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의 60퍼센트 이상을 일하는 데 씁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못 찾았다면 찾는데 시간을 쏟아부으세요.'


그 순간 멍했던 시간이 약 5분.

그 5분 간 단어와 문장 사이의 합리성을 찾고 내 삶에 투영했다. 그렇게 믿고 행동에 옮기게 됐다.


스물넷, 추위가 서린 겨울

그렇게 오토바이 잡지 기자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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