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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임기자 May 09. 2022

시간의 끝

우연이 가져다 준 서적 쇼핑기

엔드 오브 타임.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아내를 만나기 위해 약속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득 눈에 띈 것이다. 사실 물리학 관련 교양 서적 코너는 이번이 처음인지라, <엔드 오브 타임> 말고도 다양한 책 표지들이 내 맘을 설레게 했다.

시간의 끝이란 무슨 의미일까? 광활한 우주의 탄생과 끝을 어떻게 인간의 단어로 설명하고 있는가.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며 막상 무작위하게 페이지를 넘기며 이상하게도 흥미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새 손에 들려 있었다.

이 책의 서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모든 생명은 끝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야말로 모든 종을 통틀어 유일하게 자신의 끝, 죽음을 인지하고 있다. 죽음을 인지함으로써 영원에 대한 환상이 생겨나고 거기에서 우리 인간의 탐구 활동이 시작된다.'

즉, 높은 지능 덕분에 스스로의 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영원히 살 것이라 착각하는 다른 생명체들과는 달리 영원에 대한 갈망이 커 거기에서 오는 원동력으로 오히려 독보적인 종으로 발달하게 됐다는 의미다.

흥미롭고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글귀다. 과연 언제가 되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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