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갈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 안에서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초의 열쇠가 될 것이다.
PART 1.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착각
금융은 간단히 말해 금전의 융통이다. 즉,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일을 뜻한다. 은행, 증권 등의 금융기관은 예금자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돈을 정보나 기업, 개인에게 빌려주고, 돈을 빌린 사람이나 단체는 그 돈을 활용해 생산이나 소비를 한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은 '투자'라는 명목으로, 들어온 돈을 굴리면서 다른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은 투자한 사람들에게 분배된다. 즉, 재테크는 단순히 말해 금융기관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예금의 이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돈을 받아 챙기는 것이다.
재테크는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일정액으로 정해져 있는 자신의 수입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유지시키는 방법일 뿐이다.
정보화 사회답게 인터넷 여기저기에 정보는 다 개방돼 있지만 진짜 중요한 정보, 돈이 되고 힘이 되는 정보는 권력과 경제력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제대로 된 판단력도 여유자금이 있을 때나 생기는 것이지 여기저기서 어렵게 돈을 끌어다 주식을 한 사람은 주가가 조금만 하향세를 보여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며 불안해지고 초조해진다.
PART 2. 소비자가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소비에 관한 한 뇌의 감정적인 부분이 매우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인간의 이성으로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이런 유혹에 전혀 대응할 수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턴트인 마틴 린드스트롬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소비자로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매일 조종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약하다는 뜻이에요.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연약합니다. 괜찮지 않다고 생각하면 항상 주의를 하죠. 그게 첫걸음입니다."
기업은 물건을 파는 대신 이미지나 서비스 같은 것을 팔며 사람들에게 '소비의 수준'이 '당신의 수준'을 결정짓는다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우리는 소비에 관한 한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마케터들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합리적인 소비란 그 소비의 현재가치를 고려하고 이 소비를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파산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최대한 꾸려나가는 것이다. 소득을 넘어서지 않는 소비와 미래를 준비하는 저축은 각개전투의 총검처럼 우리에게 필수적인 요건이 되었다.
PART 3. 당신은 돈과 얼마나 친합니까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성과는 '돈을 만든 것'이다. 금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 경제생활 전반에 더 많은 금이 필요해도 한정된 양 이상을 시중에 풀지 못한다. 이는 곧 생산과 통화의 순환에 방해가 된다. 이제 돈을 일컬을 때 우리는 어렵지 않게 '화폐'를 떠올린다. 정부와 은행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화폐가 원시시대의 조개나 이전 시대의 금을 대신해 돈의 역할을 한다.
이제 돈의 가장 중요한 형태는 지폐나 동전이 아니다. 통장이나 카드 영수증에 찍힌 숫자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한, 우리는 그 누구도 빚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작정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않아도 다음 달 결제가 되는 신용카드 자체가 일종의 빚이기 때문이다.
지출에 있어 균형을 잡지 못하는 건 돈과의 관계에서 감정적으로 무겁게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PART 4.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금융교육
이제까진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알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부모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었을 뿐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오늘날 자신의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성적에 연연하며 명문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없는지 온 신경을 기울인다.
부모의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아이들에게 드는 비용이 높아진다는 건 그 부모들이 노후를 준비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이며, 현재의 삶 또한 여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본질적으로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시키려는 건 형편에 맞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저축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