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핵심문장] 성장이 멈춘 시대의 투자법

by 아르노


투자가 물리학적일 수는 없지만 과학성은 추구해야 한다. 과학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이론이 있고 그 이론대로 하면 누구나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주식에서의 과학성은 분산이다. 주식 종목을 분산하면 분산하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하고, 주식을 장기 투자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투자를 오래 하면 복리 효과로 자산은 비선형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해야 한다. 이것이 과학성이며 투자를 하는 사람은 이런 원리들을 배우고 찾아가야 한다.


아파트 하나 사놓고 20년 지났더니 노후 준비가 다 되어 버렸고 자산이 10배가 되어 버렸다. 고도성장기를 지나 선진국에 들어서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되기는 어렵다. 충분히 갖추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미래에셋에 들어와서 배운 말은 '소의 걸음과 호랑이의 눈(우보호시)'이다. 소의 걸음은 정석이고 호랑이의 눈은 변화를 읽는 눈이다.


앞으로도 소득은 과거의 증가 속도로 늘어날 것이고 부동산 가격도 많이 상승할 것이라 생각한다. 소득은 계속 증가할 것이고 아파트 불패 신화는 이어질 거라는 믿음이다. 소위 인지의 관성이다.

과거 20년 그랬으니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보는 것이다.

이제 과거 20년의 메모리를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더 이상 증가 추세가 아니다. 소득이 증가하지 않으면 20년 동안 구조화되고 고착화된 삶의 방식이 되돌려질 것이다. 이 과정은 분명 고통스러울 테다.


그 고통(IMF와 그로 인한 막대한 구조조정)이 2000년대부터 우리나라 경제를 점프하게 만들었다. 세계 경제 성장의 과실을 우리가 향유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성장도 있었지만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으로 기업의 체질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향후 과다 신용과 가구수 감소가 만나면 인구구조 붕괴의 부작용이 부동산시장에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외국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주식 수요가 없다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2060년 이후에는 급속히 축소되는 상황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젊고 혁신이 생동하는 곳으로 자산을 옮겨야 한다.

올바른 자산관리는 이제 여러분의 생존이 된다.


투자는 도박처럼 우연에 맡기는 것이 아니다.

(저축액, 수익률, 투자/근로 기간이 부를 결정한다. 상속이나 증여 없이 돈을 벌려면 이 세 가지 이외의 길은 없다. 얼마를 저축하고, 어떤 자산을 보유하며, 언제까지 일을 할 것인가의 문제다.)


적은 돈은 기간이 보완해 준다.


저축을 극대화하는 것도 좋지만 저축에 치중하느라 인적자본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인적자본을 통한 소득을 얻기가 어려워진다.


주식시장에서 적립을 통한 적립 효과는 선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독하게 비선형적으로 혹은 비정형적으로 움직인다. 복리의 효과가 매끄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들쭉날쭉한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배당이라는 현금흐름도 없는 자산에 개인이 투자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당장 가격에서 손해를 보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배당금이라는 현금흐름이 손실을 조금씩 메워 준다. 이처럼 시간이 자기 편이 되는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원금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가격이 변하는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본을 갖고 있어야 구매력을 장기적으로 잃지 않는다.


주식의 단점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인데 장기로 가면 그 변동성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우량한 자본은 충격을 받아도 복원력이 크다. 우리나라 IMF 외환위기 때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의 우량한 부동산과 우량한 기업의 지분을 사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본을 갖되 충격에 강한 국가의 자본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랜덤으로 아무리 날뛰어 봐야 패턴을 벗어나지 못한다.

우주는 근본적으로 확률적이지만(무작위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패턴을 활용해 그런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도 랜덤이 지배하는 곳이 아닌 패턴이 지배하는 곳에서 놀아야 한다.

-> 단기 투자는 자신의 자산을 랜덤에 맡기는 것이고, 장기투자는 패턴에 맡기는 것이다.


투자는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라고 했다. 열 번 수익률이 좋다가도 한 번 수익률이 추락하면 자산을 잃게 된다.


종목을 여러 개 섞어야 한다. 그냥 섞는 게 아니라 성질이 다른 자산을 섞어야 한다. 상관관계가 낮아야 한다.


공간분산과 시간분산은 투자의 기본이다.

-> 주식의 종목을 분산하고, 장기로 투자하며, 여기에 덧붙여 적립식으로 정액분할매수 전략을 쓰게 되면 삼중으로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S&P500 지수에 투자하면 주식의 종목 분산을 자연스레 할 수 있다.)


투자시장은 부조리하지 않다. 잘못은 시장이 아닌 내게 있다.


투자란, 실수가 적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주식 종목 투자의 경우, 객관적으로 아주 낮은 성공 확률이지만 자신은 높은 확률로 슈퍼 종목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일종의 자기 과신으로 사람이 가진 인지적 편향이다.

-> 투자시장은 확률이 지배한다. 직관은 확률을 싫어한다.

투자시장은 본능이나 직관으로 대응하는 곳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몇 번의 성공 사례나 실패 사례를 그 사람의 실력과 연관 짓는 인과관계 오류를 범한다. 직관에 의존하는 시스템 1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1은 인과를 연결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데 익숙하다.

-> 너무 많은 정보에 귀를 기울여 의미가 없는 무작위들 사실들을 연결하여 억지로 인과관계를 만들려 하지 말자.


낙관주의가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투자시장은 무작위의 시장이므로 '파이팅'이 통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프레임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의 용어와 틀 속에 갇히다 보면 그 세계를 자기도 모르게 믿게 된다. 그 사람의 용어로 사고하지 말고 본인의 용어로 사고해야 하며, 나의 논리로 판단해야 한다. 공짜 점심은 없으며 상대방의 프레임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주택자산 구매는 모기지라는 장기대출을 통해 이루어지고 노년에는 역모기지를 통해 주택자산에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 모기지로 주택을 사고 대출을 다 갚은 뒤 다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역모기지 방식으로 주택연금을 받는 것이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고정된 현금흐름이 나오는) 국채로 바꾸는 셈이다.)


유전이 개발해야 가치가 있듯이 당신의 인적자본도 개발해야 한다. 생애자산관리는 바로 이러한 인적자본을 금융자산으로 효과적으로 이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인적자본에서 소득이 나오면(월급을 받으면) 지출하고 나머지를 저축하며, 저축은 금융자산(혹은 주택자산)으로 쌓인다. 지출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고, 여기에서 저축된 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면, 인적자본에서 금융자산으로 이전되는 과정을 통해 금융자산을 많이 축적할 수 있다.


기초가 탄탄할수록 삶의 자유도가 높아진다.


진정한 노후 준비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탄탄한 연금을 마련하고 그 위에 삶의 구조와 자산의 구조를 지혜롭게 짜는 데 있다.


퇴직소득은 소득액이 많아도 분리과세를 해주어 누진되지 않는다. 연금소득도 1,500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 합산과세 되지만 16.5%의 세금을 내면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소득 상황에 유리한 선택을 하면 된다.


컵으로 물을 마실 때, 컵과 입술 사이에 아주 미세한 간격이라도 있으면 물은 줄줄 새버린다. 돈을 버는 원리를 안다고 '원리'가 그대로 '실행'에 옮겨지지 않는다. 이론과 실행 사이의 틈을 없애야 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처럼 별스럽지 않아 보이는 곳에 핵심이 있다.


저축은 투자로 바로 연결해야 한다.


삶에서 우리는 적정한 레버리지가 필요하다. 너무 과다한 부담을 떠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책임과 의무를 과소하게 떠안으면 삶의 가능성이 축소된다.


스웬슨은 전략적 자산배분에서 세 가지를 핵심으로 생각했다.

첫째는 주식 중심의 배분, 둘째는 분산 그리고 셋째가 리밸런싱이다.

(리밸런싱은 전략적 자산배분이 애초의 비중을 벗어났을 때 자산 간에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축구에 비유하면 주식은 공격수, 채권은 수비수라면 부동산은 미드필더에 해당한다.

부동산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따라간다.


경제와 투자시장은 항상 울퉁불퉁하다. 경제와 투자는 멀리 떨어져서 장기적인 움직임을 생각하면서 자산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애자산관리의 대서사시를 쓰는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핵심문장] 자기 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