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문장] 다시, 책은 도끼다

by 아르노


쇼펜하우어의 책 <문장론>


"진정 스스로 사색하는 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그 소재를 현실 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독서는 어디까지나 작가에 의해 가공된, 인공적인 현실이다."

"많은 지식을 섭렵해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면 그 가치는 불분명해지고, 양적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여도 자신의 주관적인 이성을 통해 여러 번 고찰한 결과라면 매우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될 수 있다."

"독서와 학습은 객관적인 앎이다. (중략) 사색은 주관적인 깨달음이다."


쇼펜하우어는 지식을 체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런 비유를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산의 정상일지라도 오르는 사람의 개성과 방법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사색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는 단순히 산 정상에 도달했다는 물리적 결과만이 아니라 정상에 도달하는 동안 겪었던 체험도 포함되어 있다."


지혜의 대부분은 조상들이 남긴 겁니다. 이미 선조들이 다 간파한 것이죠. 그런데 그걸 본인의 힘으로 획득하면 진짜 내 것이 돼요. 쇼펜하우어는 괴테의 이 말("그대의 조상이 남긴 유물을 그대 스스로의 힘으로 획득하라")을 인용하면서 독서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먹은 음식이 소화되어 에너지를 만들어야만 인간이 살 수 있듯이 독서를 통해 내용을 기억해야만 정신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학식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쉽게 말하고, 학식이 부족할수록 더욱 어렵게 말한다." 때문에 "모든 위대한 작가들은 다량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소량의 언어를 사용했다."


프루스트의 책 <독서에 관하여>


"우리는 작가의 지혜가 끝날 때 우리의 지혜가 시작됨을 느끼고"

책을 다 읽고 덮었어요. 그걸로 끝이 아니라는 거죠. 끝이 되어선 안된다는 겁니다. 책을 덮고 더 나아가 느낄 수 있는 독서를 하라는 말입니다.


엄연히 독서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독서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외부로부터 오는 개입입니다.


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시선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나면 그렇게 보게 되는 거죠. 그 시선의 변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변화가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관습 안에 갇혀 약해진 아름다움'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부시맨의 콜라병을 생각해보세요. 신의 선물이라고 여기잖아요. 그걸 처음 보는 사람한텐 정말 엄청난 물건인 거죠. 그러나 익숙한 우리에겐 그것이 전혀 새롭지 않아요. 흥미도 없고요. 관습 안에 갇혀 아름다움이 약해진겁니다. 그걸 일깨워주는 것이 예술이고 독서라는 게 프루스트의 이야기죠.

프루스트는 그것이 그림이든 책이든 어떤 형태의 예술이든 그것을 보고 읽고 듣는 감상자의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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