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렸습니다 6

by 아르노

실제로 여행 드로잉을 하고 다니면서 내게 확실하게 커진 능력은 아무래도 ‘사소한 것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시각’ 이였다.

잠깐의 로마 경험과 바르셀로나부터 스페인 남부, 마드리드까지 ‘뭐 그릴 게 없을까’ 눈에 불을 켜고 다니면서 발전된 능력이었다.

여행을 다녀오고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사소한 것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능력은 내 삶 자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

사소한 것에도 행복해하고 감사할 줄 아는 능력으로 확대되었다.


긴 9박 10일간의 휴가를 다녀오고, 당분간 없을 여행을 아쉬워하며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찾아 그림을 그렸다.

직접 가서 사진을 찍더라도 이보다 아름답게 찍을 수 없을 그런 사진들이 각종 사이트에 널려있었다.

[직접 가본 적 없는 상해의 동방명주와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여행 드로잉]


그리고 예전에 여행 간 곳이 그리워지면, 그렸던 여행 드로잉 수첩을 펼쳐보곤 했다.

그러면 VR을 쓴 듯이 여행을 하며 그리는 순간순간이 오롯이 펼쳐졌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의 소리, 장소, 냄새, 추억 등이


오감이 여행으로 가득 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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