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문장] 말 그릇

by 아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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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양성을 고려하며 유연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부른다.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넉넉한 사람 말이다.


2.

속상함, 상실감, 수치심과 같은 부담스러운 감정들도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에 걸맞게 대우해주어야 한다. 그것으로부터 도망가거나 대항해서는 안 된다. ‘그래, 난 지금 슬픈 거야.’라고 감정 자체를 인정하고 ‘내 얘기를 들어줘.’ 하면서 공감의 방식으로 감정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


3.

감정이 출현한 그 순간 3초 동안 아래 질문을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답하는 것이다. ‘지금 이것은 어떤 감정일까?’ ‘이 감정이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4.

감정이 휘몰아칠 때는 여러 가지 불순물들이 떠올라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것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게 마련이다. 진흙이 떠올라 탁해 보이는 강물도 시간이 흘러 진흙이 바닥으로 가라앉으면 그제야 투명하게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러니 좀 기다려야 한다. 폭풍처럼 거센 감정이 나를 압도하더라도 아주 잠시 동안-때로는 숨을 크게 몇 번 내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기다리면 떠올랐던 불순물이 가라앉고 그 사이로 진짜 감정이 얼굴을 내비친다.


5.

말 그릇이 넉넉한 사람들은 한 사람의 공식 안에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음을 알고 있다. 각각의 공식에 관심을 보이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 노력한다.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들을 때도 쉽게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상대의 공식을 먼저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그들은, · 질문하고 · 인정한다


6.

누구나 원하지 않는 공식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것, 그 공식이 인격의 차이에서 생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충고할 수 없게 되고, 그야말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게 가능해진다. 그 순리를 알게 되면 비로소 말이 무거워지고 깊어진다. 그런 깨달음이 쌓이면서 우리는 조금씩 성숙해진다.


7.

말을 떠받치고 있는 내면의 골격이 튼튼해야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비로소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닌, 내가 주도하는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말 그릇이 단단해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제대로 듣고 말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8.

“어떤 사람과 대화하고 싶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조언을 늘어놓는 사람보다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말로 일으키려는 사람보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을 털어놓게 만드는 사람이 좋다고 한다.


9.

질문할 때 필요한 것은, 높은 수준의 화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10.

이해받으려 하기 전에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써 말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인성과 성격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되는가를 돌아보는 것, 말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마도 이 두 가지 법칙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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