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미래만 그리면서 살다 보니 내 생각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게 아닐까
1.
새로 잡은 줄이 어떤 줄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잡고 있는 줄을 놓아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익숙함을 놓아버린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새로움이 주는 활력은 충분히 느껴볼 가치가 있다.
2.
귀촌은 농사를 업으로 삼는 게 아니라 생활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도시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3.
우선 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접고 가족과 함께 현재를 헤쳐 나가면서 즐기기로 했다. 너무 미래만 그리면서 살다 보니 내 생각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게 아닐까. 행복은 고생 끝에 오는 게 아니라 이미 현재에 와 있었다. 포기를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생각을 바꾸자 『미생』에서 이야기한 지옥 같던 회사 밖이 천국이 되었다.
4.
너무나 많은 것이 넘쳐난다. 과잉이다. 하지만 인간은 결핍을 통해 강해진다. 부족하고 없는 것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만들어지고 통찰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루함을 견딘 아이들이 기회를 포착하는 법이다. 농사를 지어보니 농작물도 사람과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