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들은 사소한 일을 놓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1.
맥시멀리스트는 조금이라도 흥미롭거나 가치 있는 것을 놓친다는 생각을 아주 불편하게 여긴다. 실제로 내가 페이스북을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을 때 나와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이유로 깜짝 놀랐다. 내가 “왜 페이스북을 써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그들은 “정확한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당신에게 유용할 수도 있는 것을 놓치면 어떡해요?”라고 대꾸했다. 디지털 미니멀리스트에게 이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최선의 디지털 라이프는 도구를 신중하게 골라서 크고 확실한 혜택을 얻는 것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간과 주의를 흩뜨리고 결국 도움을 주기보다 피해를 주는 저급한 활동을 대단히 경계한다. 다시 말해서 미니멀리스트들은 사소한 일을 놓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이 훨씬 더 걱정하는 일은 좋은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확실하게 아는 중요한 활동을 줄이는 것이다.
2.
소로는 7월에 오두막으로 이사한 후 2년 동안 살았다. 그는 《월든》에서 이 경험을 글로 옮기면서 숲으로 들어간 이유를 다음과 같이 유명한 구절로 설명했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나의 의지대로 살기 위해서, 오직 삶의 근본적인 실제만을 접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보며, 죽을 때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기 위해서다.”
3.
편의성이 안기는 만족감은 일시적이며, 그 혜택을 놓치는 데 따른 아쉬움은 금세 사라진다. 반면 시간과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스스로 정하는 데서 얻는 의미 있는 기쁨은 아주 오래간다.
4.
디지털 정돈의 목표는 단지 시간과 주의를 빼앗는 기술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지내는 것이 아니다. 정돈 기간에 부차적 기술을 피하는 데서 생긴 여가 시간에 실행할 양질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즉, 부지런히 활동하고 실험해야 한다.
5.
정보이론의 정확한 정의에 따르면,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은 정보가 가장 적게 담긴 소통 유형으로서 수신자(포스트를 올린 사람)에게 송신자(‘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사람)의 상태에 대해 겨우 1비트의 정보만 제공한다. 앞서 인간의 뇌가 대면 교류에서 창출되는 다량의 정보를 처리하도록 진화했다는 광범위한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이 풍부한 정보량을 1비트로 대체하는 것은 방대한 사회적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뇌를 모독하는 일이다. 이는 페라리를 몰고 제한속도로만 달리는 수준을 넘어 노새로 페라리를 끄는 수준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