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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의 편지

나의 첫 투자

by 아르노

어제는 책 <나는 틀릴 수 있습니다>를 늦게까지 읽었어. 마치 철야명상을 하는 것처럼.

스웨덴의 촉망받던 재정 전문가가 태국의 스님이 된 이야기.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슬며시 다가오는 좋은 문단, 문장들이 많아.)

맞아, 나는 틀릴 수 있어

남도 틀릴 수 있고.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봐.

나도 아직 다 읽지는 못했는데, 나중에 다 읽고 기회가 되면 좋았던 문장들을 정리해볼게.

이 책은 속독을 할 수가 없, 계속 생각할 거리를 줘서 ㅎㅎ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먼저 쓰려다가,

그래도 투자자의 일기인데 내 첫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잠깐 하려고 해.


내 다른 매거진 <다독가의 자본주의 생존기>를 보고 왔을 수 있는데,

간단히 이야기하면 돈을 정말 모르고 살다가 우연하게 읽은 책 한 권을 읽고 투자를 시작했어.

이때 읽었던 책이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였는데, 중에 많은 책을 읽고 보니 여기 나오는 내용(전세 레버리지 투자)이 이미 여러 책에서 많이 루었던 내용이더라고

아무튼 책 내용은 지금 읽어도 좋더라. 부동산 투자 시작할 때 한번 읽어봐.

(이미 시작했어도 좋은 책이야)

아니면 김사부님의 <부동산 투자의 정석> 책도 좋고.


다시 첫 투자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책을 통해 전세 레버리지 투자의 개념을 알게 되었고

아파트 가격의 전부가 없더라도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지금은 이미 다들 알겠지만 전세를 끼고 사는 개념이었어.


그래서 내가 얼마를 모았는지, 얼마까지 대출이 되는지 엑셀에 정리를 해놓고

호갱노노 앱을 이용해서 내가 아는 지역부터 조사를 시작했어. 그게 수원이었지.

"내가 가용할 수 있는 금액으로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살 수 있는 지역 + 앞으로 성장할 지역"

이 2개의 조건이 교집합으로 있는 곳.


(( 물론 지금은 체크하는 게 더 많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투자 공식은 더 많아지더라고.

지금 생각나는 조건으로는

500세대 이상,

재건축 바라볼 거면 낮은 용적률 건폐율,

주위 공급량,

그 지역 인구 증감세,

주변 인프라(병원, 학원, 마트, 학교 등),

비슷한 입지의 다른 아파트들보다 쌈(저평가)

이런 것들이 있네. ))


이 2개의 조건이 맞는 곳이 화서역 주변이었고,

그때 당시(19년도 말)에 5천만 원으로 RR(로얄동 로얄층)아파트 하나를 매수했어. 매매가는 2억 5천이었고, 전세가는 딱 2억이었어.

서역이 수원역 GTX 호재부터 신분당선 연장 그리고 스타필드 수원 준공 등 호재들이 이래저래 많았거든.


정말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투자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별의별 것도 체크했어.

상가에 주차를 해놨는데, 경비 아저씨에게 바로 전화 오는 걸 보고 관리가 잘 된다고 어.

그리고 수원 토박이 친구에게 "화서 아파트 투자하려고 하는데 어때?" 하고 물어보니 그 시골을 투자해서 뭐하냐고 반문하더라고.

익숙한 지역이기에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몰랐던 거지. 사람들이 모르니깐 아직 가격이 저점이겠구나 생각했어.

(근데 이런 생각은 자칫 위험할 수 있어. 사람들이 계속 모르면 아무도 내 물건을 매수해 줄 사람이 없어서 가격이 오르지 않거든)


이게 내 첫 투자였어.

물론 이전에 투자한 지역주택조합 조합권이 하나 있긴 한데, 이건 좀 정리되면 내가 풀스토리로 나중에 풀어볼게.


하고 싶은 말은 투자를 할 때에 한테 익숙한 지역터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아.

투자금에 맞춘다고 알고 있지 않은 지역을 투자하기도 하는데, 그럼 힘들 수도 있어.

(본인이 공부를 많이 했으면 상관없지만.)

모든 투자는 이 알아야 버틸 수가 있거든 이래저래 상황이 안 좋아져도.


이번 화서역 투자를 복기해 보면 잘다고 생각하는 게 딱 2가지 있어.


하나는 때를 맞춰 용감하게 행동했다는 거야.

여기서 말하는 때는 저점 타이밍을 맞추었다는 의미보단 내가 준비되었다고 생각했을 "때"를 말한 거야.

누구도 언제가 가장 좋은 때인지 모르거든, 그래서 일정 부분은 불안은 감수하고 내게 맞는 때에 그냥 행동을 해야 해.

그래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를 마주할 수가 있잖아.


다른 하나는 자만하지 않았다는 거야.

운이 좋게 화서 아파트를 투자하자마자, 수원이 (지금은 아니지만) 투기과열지역으로 묶이고 부동산이 치솟는 거야.

매수가의 3배까지 치솟았어.

솔직히 '나는 투자의 신인가?' 생각이 들더라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고 과소비하고 자랑하고 그러던데,

난 그냥 계속 독서했어. 계속 여기저기 배우러 다니고.

돈을 더 아끼면서 투자금을 확보했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런저런 투자도 계속했지.

결국 광풍이 지나가고, 매매가는 다시 떨어지더라고.

운이었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난 그냥 묵묵히 공부하고 나아가고 있지.

지금도 이 자세는 유지 중이야


이 2가지는 내가 투자를 복기해도 스스로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야.

서툴었던 처음 투자였기에 지금 보면 '아 이건 아쉽다'라는 부분은 있거든?

근데 완벽한 게 어디 있겠어

그냥 고쳐야 하는 부분 뭔지만 알면 된다고 생각해 그러면 개선하기 쉽잖아.


이거 알아?


아이젠 하워의 매트릭스를 정리한 건데,

세상은 긴급한 A와 C를 하라고 닦달하지만


가만히 보면 B가 나중에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 같아.

긴급하진 않지만, 중요도는 높은 것들.

당장 안 해도 먹고살지만, 나중에 보면 중요했던 것들

예를 들면, 독서, 관계, 투자, 글쓰기, 운동 이런 게 아닐까?


각자 B에 속하는 게 뭔지 생각해 봐 그게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나도 곰곰이 더 생각해 볼게.


아 오늘 해외주식 포트폴리오를 좀 바꾸었어


테슬라 매수를 시작했!
내 주식 비중에서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나스닥 100" 지수거든.

이 지수의 구성종목에 조금이나마 테슬라가 포함되어 있어서 해외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었는데,

지금 가격을 보니 사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 (투자는 본인 몫이야)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모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아래는 오늘 한국경제 기사야.



매주 월요일마다 사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리는데,

오늘 빌린 책은 <어른의 시간> 그리고 <아주 보통의 행복>이야.

한번 읽어보고 좋은 내용 있으면 일기에 담아볼게.


오늘도 웃으며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내일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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