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
현재의 주인공은 어떤 남자와 썸 타는 중이고,
과거의 주인공은 파독 간호사인 엄마를 따라서 독일에 갔다.
뇌종양을 앓던 엄마의 친구에게 첫사랑을 찾아주려고 동분서주하는 아이들이 잠깐은 귀여워 보였는데... 너무 분위기가 국제시장 느낌인 건 좀 참기 힘들어서 글을 음미하지 못하고 휘릭휘릭 넘겼다.
고국을 그리워하는 재외국민이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재외국민 2세의 글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어색함은, 그들의 한국 경험이 한국을 떠날 때까지의 시점까지만 머물러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좀 고루한 느낌...(이민진의 <파친코>나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는 오히려 그게 무기가 된다.)
현재의 썸도 좀 애매하고 과거의 독일 이야기도 좀 애매하다. 내가 자극적인 이야기를 더 선호하게 됐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