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관
마약의 폐해를 좀 더 강하게 썼으면 어떨까 싶다. 워낙 잘 정리되어 있어서 괜한 지식만 많아진 느낌이고, 누군가한테는 호기심을 일으킬지도? 아, 마약을 할 정도면 책을 읽진 않겠지. ^^
하는 사람이 문제일까, 공급하는 사람이 문제일까, 만드는 사람이 문제일까, 하고 싶게 만드는 사회가 문제일까? (저자는 마약에 대한 관점을 보수정권은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고 진보정권은 사회의 문제로 바라본다고 한다. 난 사회문제라고 봄.)
콜롬비아 농부의 커피-코카 사이의 딜레마,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양귀비 재배, 북한의 국가적 마약사업 등의 내용도 흥미로웠다.
자살률 세계 1위에 빛나는 우리나라는 10대 때부터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이 마약에 빠져든다고 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 같다. 괴로운 인생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겠지.
넷플릭스에서 나르코스나 브레이킹 배드를 보면서 그냥 드라마로 즐기던 내용들이 어느덧 펜타닐의 모습으로 내 주변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대체 애를 어떻게 키우라는 거야 이 시대는.
책 중간에 마약 중독자의 아내가 빛나던 젊음을 중독자인 남편 때문에 빼앗기고 나중에 남편한테 한 마디 한 걸로 그 남편이 정신을 차렸다고 하는데.. “이제 약 그만하고 나 맛있는 것 좀 사줘요”라고 했단다. 마약 살 돈으로 소고기 먹으면 그게 도파민 아니야? 괜히 마약에 손대서 뇌 녹이지 말고 입에서 살살 녹는 소고기나 사 먹자.